아프리카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나이지리아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치고 처음으로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으로 부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통계청(NBS)은 6일(현지시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대비 89%나 급증한 5090억 달러(약 535조1626억원)에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나이지리아는 남아공을 제치고 역내 1위 경제국에 오르게 됐으며 태국, 베네수엘라 및 콜롬비아를 넘어서는 경제 위상을 갖게 됐다고 FT는 분석했다.
지난해 GDP 2위로 밀린 남아공의 GDP는 3720억 달러(약 391조6400억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AFP통신은 1인당 GDP에서는 남아공이 7500달러를 넘어 2688달러에 머물러 있는 나이지리아에 여전히 크게 앞선다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 경제가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은 지난해부터 새로운 GDP 산정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석유수출국기구(OECD) 회원국이자 아프리카 최대 원유 생산국인 나이지리아는 1990년 이후 처음으로 GDP 산정 방식을 손질하면서 전자상거래, 통신뿐 아니라 이른바 ‘놀리우드’(Nollywood)로 불리는 영화 등 신성장 산업들도 포함시켰다.
이 산업 부문들은 1990년만 해도 GDP에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없었지만 지난해엔 전체 1.4%까지 성장했다고 NBS은 설명했다.
이 같은 새 기준이 적용되면서 나이지리아의 GDP 대비 채무 비율도 지난해 11%로, 2012년 19%에서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나이지리아의 경제적 위상 상승이 당장 투자 여건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남아공 네드뱅크 관계자는 AFP에 나이지리아의 열악한 경제 인프라와 정정 불안을 상기시키며 “아프리카 1위 경제국 위상이 신뢰를 높일 것이지만 실질적으로 많은 것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