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수도권 도심에 있는 군부대에서 5톤이 넘는 기름이 유출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13일 JTBC '뉴스룸'은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 군부대에서 지난해 10월 기름 5,600L가 유출됐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름은 군부대 유류 탱크에서 유출됐으며, 부대 바깥으로 흘러나와 민가의 하수도를 지나서 하수처리장까지 흘러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기름이 근처 토양으로 흘러들어서 오염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고양시 주민들은 집 안에서도 기름 냄새가 난다며 신고를 할 정도였다.
그러나 관련 군부대는 부대 내부의 오염 문제만 처리하고, 심지어는 지방자치단체에 방제작업을 마쳤다고 보고했다.
고양시청도 직원 2명이 주변 하천을 돌아본 게 전부일 만큼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그사이 기름은 부대에서 약 7km 떨어진 수질복원센터까지 흘러 들어갔다.
수질복원센터 관계자는 "기름 냄새가 났다"면서 "고양시에 얘기하고 합동 단속을 근처에 나갔다"고 전했다.
한편 고양시청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실태조사를 하겠다고 나섰다. 군은 이미 유출된 기름의 절반가량을 회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유출량이 상당해 정부와 환경단체가 대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