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친누나의 가출에 관한 '네버엔딩 스토리'가 누리꾼에게 큰 웃음을 주고 있다.
아기 이름을 놓고 시아버지와 갈등을 빚던 누나가 가출했다며 지난 연말 첫 글을 게재한 글쓴이는 최근 가출한 누나가 집으로 돌아왔다며 그 후일담을 올렸다.
사건은 시집간 누나가 딸을 낳으며 시작됐다.
작년 말, 누나의 시아버지는 갓 태어난 손녀를 위해 유명 절에 있는 큰스님을 찾아 이름 2개를 받아왔다.
스님이 지어준 이름을 쓰지 않으면 사주팔자상 큰 화를 당할 수 있다며 시아버지가 건넨 이름은 '정옥순'과 '정옥분'이었다.
2014년생 여자아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 시아버지를 제외한 모든 가족들이 결사반대를 하고 나섰다.
그러나 시아버지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재산을 한 푼도 물려주지 않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몸져누웠던 시어머니는 결국 며느리와 아기를 데리고 12월 30일 가출을 감행했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사건(?)이 어떻게 진전됐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올리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약 한 달여가 지난 1월 24일 글쓴이는 가출했던 누나의 귀가 소식을 알렸다.
이후 시댁 식구는 다함께 절을 찾았고, 애초에 주지스님이 '정소율'이라는 이름을 권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이름이 탐탁지 않았던 시아버지가 다시 스님께 부탁해 '정옥분, 정옥순'을 받아 온 것이었다.
시어머니는 이혼 도장을 찍든지 정소율을 택하든지 양자택일하라며 시아버지에게 최후통첩을 날렸다.
아내의 완강한 태도에 시아버지는 주춤했고,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다음날 시아버지는 고집스레 다시 스님을 찾아 '정시은'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아왔다.
글쓴이는 이 기나긴 '이름 대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달아 올리며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한편, 글쓴이의 아버지는 시집간 딸의 가출에도 불구하고 '정옥분'이라는 이름에 굉장한 만족감을 드러내 가족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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