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청와대 출입 기자단 제도를 폐지해 달라는 국민 청원이 11만 3천여 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14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청와대 기자단, 해외 수행 기자단 제도의 폐지를 청원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는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도중 중국 측 경호원들이 한국 수행기자단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게시자는 청원 개요에서 "지난 대통령 미국 순방, 그리고 이번 중국 국빈 방문에서 수행 기자단이 보여준 행태는 현재 청와대의 지향점과 노력을 따르기에 역부족이라고 판단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여전히 대한민국의 언론은 그 본연의 역할을 망각한 채 스스로를 권력화하고 펜을 칼처럼 휘두르는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민과 소통하려는 청와대의 새로운 시도조차 가이드라인 운운하며 자신들이 쥐고 흔들고자 시도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출입 기자들이 명백한 월권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기자들이 해외에서조차 국내에서 하던 못된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추태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특히 게시자는 "한중외교가 중요한 시점에서 현지의 통제를 무시하다 사고를 만들었다"며 "청와대에 상주하는 기자단을 최소화하고 해외 순방 시 수행기자단 제도를 폐지해주기를 청원한다"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게재 약 한 달째인 11일 오전 9시 28분 기준 11만 3,761명이 서명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신년기자회견 자리에서 조선비즈 기자가 문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정부의 실책을 지적하는 기사에 비판 댓글이 많이 달린다며 불편함을 호소하자 이러한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당시 해당 기자는 "대통령 비판 기사에 대통령 지지자들이 안 좋은 댓글을 많이 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라며 "격한 표현을 사용하는 지지자들에게 전할 말이 있는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기자분들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담담하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너무 그렇게 예민할 필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