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백다니엘 기자 = 2년 만에 마련된 현대중공업 노사의 잠정합의안이 전체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부결됐다.
10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9일 전체 조합원 9,8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6·2017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8,804명 가운데 4,940명이 '반대'했다고 밝혔다.
분할 사업장인 일렉트릭, 건설기계, 로보틱스의 경우 찬성 표가 앞섰지만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 현대중공업에서 반대 표가 많아 총 5563명의 반대로 잠정합의안은 부결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번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것이 오랜 기간 갈등을 불러일으켰던 상여금의 분할 지급과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금 규모에서 비롯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29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교섭에서 일감 부족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1년 7개월여 만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적이 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 자기계발비 월 20시간 지급, 임단협 타결 격려금 연 100% 추가 150만원, 사업분할 조기 정착 격려금 150만원 등이 포함됐다.
노조 관계자는 "2년간 끌어온 임단협을 해결하고 올해 임단협을 시작하기 위해 잠정합의안을 만들어냈었다"며 "그러나 상여금 분할지급과 낮은 성과금 등을 문제로 반대한 조합원들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여 회사에 재교섭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분할 사업장인 일렉트릭, 건설기계, 로보틱스 노사는 같은 날 벌인 임금 및 단체협약 찬반투표를 가결시켰다.
2016년과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임금 부분은 현대중공업 잠정합의안을 따르고, 단체협약도 큰 틀에서 현대중공업 단체협약을 승계하는 형태로 합의점을 찾은 것이다.
백다니엘 기자 danie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