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VR 글라스를 쓰고 가상현실 속에서 게임을 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가끔 떠오르는 추억이 있다.
90년대 생이라면 컴퓨터 마우스 왼쪽 버튼만 눌러도 스릴넘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푹 빠졌던 그 시간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단순하지만 중독성 있는 배경음악과 귀여운 캐릭터가 매력적인 '플래시 게임'을 하던 순간이다.
실감나게 게임 캐릭터를 묘사하는 현재의 '그래픽' 개념이 단순하던 시절, 그래서 더 깜찍했던 게임 속 이미지들이 머릿속을 스친다면 이미 준비는 끝났다.
우리를 추억 속으로 소환할 2000년대 초 유행했던 플래시 게임 7가지를 한자리에 모아봤다.
1. 쥬니어네이버 동물농장
농장 이름도 짓고, 원하는 동물도 골라 분양받으면서 직접 동물농장을 운영하는 게임이다.
기본 설정이 끝나면 친구네 농장에 놀러가거나, 포인트 게임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동물을 떠나보내야 하는 순간에는 정말 눈물이 나기도 했다.
2. 고향만두 만들기
'고향만두 만들기' 게임 방법은 단순하다. 만두 속 만들기, 만두피 만들기, 만두빚기, 요리하기 이렇게 네 단계로 진행된다.
가장 큰 문제는 만두 시식을 하는 만둣가게 주인아저씨의 입맛이 보통 까다롭지 않다는 것. 최고의 만두를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3. 줌마의 고기 굽기
플래시 게임계의 명작이라고 해도 될 만큼 많은 '덕후'들이 있었던 게임이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고기가 타버리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에 고기를 뒤집는 순발력이 필요하다. 여러 번 하다 보면 눈보다 빨리 손이 움직이고 있음을 발견한다.
4. 여자보다 이쁜 남자 만들기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코디해야 좋은 점수를 받는 게임인데, 만점을 받기 정말 어렵다.
빨래집게로 코도 높이고, 코르셋으로 뱃살도 숨겨보지만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슬픈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5. 똥침게임을 해보자
마우스를 꾹 눌러 '기'를 모으고 정확히 조준하면 강력한 똥침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다.
마우스를 한 번만 클릭하면 똥침 미사일이 한 번 발사된다. 위에서 떨어지는 똥을 맞으면 에너지가 감소되기 때문에 피하면서 찌르는게 중요하다.
6. 알피의 레모네이드 만들기
추억의 '야후꾸러기' 시절 게임이다. 게임 속 '알피'가 새 게임을 사기 위해 레모네이드를 파는 과정을 도와야 하는데 레모네이드를 만드는 과정은 물론 파는 것까지 완수해야 게임이 끝난다.
게임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나면 길거리에서 레모네이드를 팔아 나도 부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괜히 우쭐했다.
7. 슈의 미용실
초등학교 시절 여자 친구들 사이에서 '최애' 게임으로 화면 왼쪽에 만들어야 하는 헤어 스타일이 제시된다.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염색할 수 있고, 미용기구도 골라 스타일링 할 수 있다.
제시된 스타일과 똑같은 머리 모양을 만들어야 하는데, 앞머리 하나만 안 잘라줘도 불만 가득한 표정의 슈가 등장하기 때문에 남다른 눈썰미가 필요하다.
진민경 기자 min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