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마음씨 따뜻한 여자친구에게 암에 걸렸다고 거짓말을 한 남성이 난감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호감 가는 여성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 말기 암이라고 거짓말을 한 남성의 상담 사연을 전했다.
24살로 알려진 익명의 남성은 최근 칼럼니스트인 데드리 샌더스(Deidre Sanders)에게 자신의 사연을 투고했다.
그는 3개월 전 술집에서 우연히 자신이 꿈꾸던 이상형에 부합하는 한 여성을 목격했다.
첫눈에 반한 여성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던 남성. 하지만 친구들에게 자주 '여성에게 인기 없다'고 놀림 받던 남성은 말을 걸기도 전부터 겁을 먹었다.
여성이 자신과 대화를 지루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한 남성은 머리를 굴리다 한 가지 묘안(?)을 냈다.
바로 '말기 암'에 걸린 척하는 것이다. 남성은 이를 통해 여성의 관심도 얻을 수 있을뿐더러 흥미로운 이야기도 할 수 있을 것이란 철없는 생각을 했다.
생각을 행동에 옮길 결심을 한 남성은 여성에게 다가가 자신이 암 환자라고 말하며 실감 나는 거짓말을 했다.
실제로 여성은 남성에게 관심과 동정을 표했고, 두 사람은 그날 밤새 대화를 하며 가까워졌다.
그날 이후 남성이 아픈 척 연기하며 말기 암 환자 행세를 할 때마다 여성은 성심성의껏 그를 보살폈다.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깊어졌고, 그러면서 남자친구는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됐다.
알고 보니 여성의 어머니가 실제로 암 환자였던 것이다.
다행히 어머니는 암을 이겨냈지만, 그 때문에 여자친구는 남자친구의 암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신경 쓰고 있었다.
남성은 "관심을 좀 받고 싶었을 뿐인데 여자친구에게 죄책감이 든다"며 "거짓말을 한 것을 들키면 헤어지게 될 텐데 어째야 하나 모르겠다"고 후회하는 마음을 전했다.
그의 고민에 전문가는 "여자친구에게 왜 거짓말을 했는지 이유를 설명하고 진심을 담아 사과하라"고 조언했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