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비 기자 = 흔히 우리가 머리 아플 때 자주 먹는 두통약 혹은 소염진통제에는 '이부프로펜'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그런데 이 '이부프로펜'을 오래 복용하면 남성의 성욕 저하는 물론 생식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두통약을 자주 먹거나 장기 복용하면 성욕이 감퇴하고 성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 연구진은 이부프로펜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18~35세의 건강한 남성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14명에게 600mg, 혹은 3알의 이부프로펜을 하루에 두 번씩 총 6주간 복용하게 했다. 나머지 17명에게는 위약을 복용하게 했다.
분석 결과 이부프로펜을 복용한 남성의 경우 2주 만에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또 고환이나 난소와 같은 성선의 기능이 감소하는 성선기능저하증(hypogonadism) 증상이 나타났다.
실제로 보통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많지 않은 남성들에게서는 불임과 발기부전, 성욕저하, 체모와 근육량 감소 등의 변화가 나타난다.
실험 참가자들의 경우 이부프로펜이 단기간 투여됐기 때문에 남성 호르몬 생산 저하가 일시적이고, 그리 심한 정도도 아니었다.
하지만 연구진은 장기적으로 이부프로펜을 복용하는 경우 영구적으로 남성 호르몬 생산 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