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3일(월)

새벽 2시, 골목길에서 웃고 있는 남성과 눈 마주치면 죽는다 (영상)

인사이트YouTube 'Michael Evans'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뚜벅, 뚜벅, 뚜벅.


새벽 2시. 집으로 향하는 길이다. 왠지 모르게 음산한 기운이 느껴져 발걸음을 재촉한다.


아무도 없는 텅 빈 거리에서 느껴지는 이 감성이 오늘따라 색다르게 느껴진다.


길가의 나뭇가지를 괜스레 한 번 만져보는 새벽이다.


그런데 저 멀리서 실루엣이 보인다. 뭐지? 자세히 살펴보려고 눈살을 찌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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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Michael Evans'


처음 보는 남성이다. 혼자서 춤을 추고 있다. 초점 없는 눈동자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그의 입이 히죽거린다.


"뭐야, 술 취한 사람인가? 정신이 나갔군". 헛웃음만 새어 나온다.


뚜벅, 뚜벅, 뚜벅.


춤을 추는 남성은 조금씩 앞으로 다가오며 나와 가까워진다. 헛웃음이 나오던 얼굴이 금세 굳어버렸다.


찝찝한 마음에 길을 건너 반대편 인도로 넘어왔다.


그 사람은 어디 갔지? 불길한 마음에 고개를 돌려봤다. 나를 보고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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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Michael Evans'


아, 신경 쓰지 말자.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제 갔겠지? 뒤를 돌아본다. 그가 나를 보고 웃고 있다. 길에 쪼그려 앉아 나를 빤히 보고 웃고 있다.


그 사람이 나에게 다가올수록 내 심장이 조여온다. 길에는 나의 거친 숨소리만 울려 퍼진다.


눈앞까지 다가온 남성은 여전히 웃고 있다. 겁에 질려 그에게 묻는다. "당신 뭐야, 원하는 게 뭐야!"


그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뒤를 돌아 멀어져 간다. 휴,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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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Michael Evans'


이때 그가 나를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하기 시작한다. 위협을 느끼고 깜짝 놀라 냅다 도망치기 시작한다.


얼마쯤 도망쳤을까.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거리에 멈춰섰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뒤를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다.


정말 다행이다. 숨을 고르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안심하고 고개를 든 순간, 그가 내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여전히 나를 보고 웃고 있다.


해당 영상은 최근 유튜브 채널 'Michael Evans'에 게재된 단편 호러 영화 '2AM: The Smiling Man'이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Smiling Man'이라는 도시 괴담이 유명한데, 이 괴담을 기반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인사이트YouTube 'Michael Evans'


괴담의 내용은 이렇다.


"한밤중 아무도 없는 골목길에서 누군가와 마주쳤다. 그는 춤을 추면서 내게 다가왔고, 나를 바라보며 히죽 웃었다"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다 그와 눈이 마주쳤다. 또다시 히죽 웃더니 나에게 전력 질주해 다가온다"


"죽을 힘을 다해 그에게서 도망쳐 왔지만 벗어날 수 없었다. 그와 눈이 마주친 순간부터 그가 내 앞에 등장해 씨익 웃었다. 내가 본 마지막 웃음이었다"


단편 영화 감독인 마이클 에반스는 괴담의 내용을 각색해 약 4분 분량의 작품을 제작했고, 수많은 누리꾼들이 작품의 완성도에 감탄하며 찬사를 보냈다.


영상의 분위기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 음악 등 모든 영화적 장치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공포심을 배가했다.


인사이트YouTube 'Michael Evans'


그중 가장 완벽하다고 손꼽히는 요소는 바로 보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는 점이다.


영화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정보도 제공되지 않는다. 배경이나 상황 등이 생략돼 있고, 오로지 공포의 순간과 감정에만 초점을 맞췄다.


이로 인해 보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영화에 대입하게 만들면서 몰입도를 극대화시킨 것이다.


새벽 2시, 한밤중 홀로 걷는 골목길을 조심하자. 저 멀리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올지 모른다.


뚜벅, 뚜벅, 뚜벅.


YouTube 'Michael Evans'


'컨저링' 감독이 만든 '역대급' 호러 영화 '인시디어스4' 오는 31일 개봉'컨저링' 감독이 새롭게 만든 공포 영화 '인시디어스4: 라스트 키'가 오는 31일 국내 관객들을 찾는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