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는 영화 '1987'에 출연한 배우 여진구가 시사회에 참석해 출연 소감을 전했다.
지난 6일 오후 인천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1987' 무대인사에 여진구가 참석했다.
이날 여진구는 영화에서 故박종철 열사를 연기한 것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남겼다.
여진구는 관객들 앞에서 영화의 실질적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박종철 열사를 연기한 것이 또래 친구들 때문이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큰 역할을 맡게 됐지만 부담감보다 많은 분들, 특히 제 또래 친구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사명감이 들어 열심히 촬영했다"고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이어 "영화를 보면서 저도 많은 눈물 흘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진구는 "가발은 실제 박종철 열사님의 모습을 본 딴 것이고 안경 역시 열사님의 안경이다"며 "내가 봐도 (제가) 박종철 열사님과 많이 비슷하더라. 굉장히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실제 박종철 기념사업회 측은 여진구가 박종철 열사의 실제 안경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줬다.
여진구가 연기한 박종철 열사는 서울대 언어학과 학생회장이었던 당시 치안본부에 붙잡혀가 폭행과 전기고문 등을 받다가 사망했다.
쇼크사 했다고 주장한 경찰 측 내용과 달리 박종철은 욕조 턱에 목이 눌려 질식사한 것으로 밝혀졌고, 이를 기점으로 독재 정권에 맞선 '6월 항쟁'이 벌어졌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깜짝 관람하기도 한 영화 '1987'은 8일 오후 4시 기준 408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