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많은 사람이 다이어트를 할 때 가장 어려운 일이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먹고 싶은 음식을 눈앞에 두고 수백 번 고민하다 보면 결국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렇듯 매일 다이어트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 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는 한 알만 먹어도 살이 쪽쪽 빠지는 알약이 개발됐다고 전했다.
미국 갤버스턴에 있는 텍사스 의과 대학(UTMB)의 연구진에 따르면 이 알약은 몸무게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크게 낮춰준다.
중요한 점은 식사량을 줄이지 않아도 약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방세포가 커지면 체내에서 '백색지방'을 태우는 신진대사 활동을 방해한다.
백색지방이란 우리 몸에 골고루 퍼져있는데, 주로 에너지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남은 에너지는 그대로 백색지방에 저장돼 살이 찌고 비만을 유발하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연구진은 신진대사 활동을 촉진해 백색지방 내 잔여 에너지를 태울 수 있도록 돕는 분자를 발견했다.
해당 분자를 약물로 만들어낸 연구진은 쥐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쥐들이 비만이 될 때까지 꾸준히 동일한 양의 고지방 음식을 섭취하도록 했다.
이후 쥐들을 2개의 그룹으로 나눈 뒤 한쪽에는 10일 동안 해당 약물을 꾸준히 투여했다.
그 결과 약물을 투여받은 그룹은 체중의 7% 이상이 감량됐으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에 비해 다른 그룹은 연구 기간 내 백색지방을 꾸준히 축적해 체중이 늘었다.
연구진은 "해당 알약은 지방세포가 신진대사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억제한다"며 "백색지방의 축적물을 줄이는 방법의 원리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와 개발을 통해 국민 건강의 고질적인 문제인 비만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