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고부갈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오는 17일 개봉된다.
최근 배급사 글뫼는 선호빈 감독이 실제 자신의 집안 이야기를 찍은 다큐멘터리 영화 'B급 며느리'의 예고편을 공개했다.
B급 며느리 예고편은 "나는 이상한 여자와 결혼했다"라는 선호빈 감독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선호빈 감독의 아내 김진영 씨는 시어머니인 조경숙 씨와 살벌하게 싸운다.
김씨가 입혀 놓은 아들 해준이의 옷을 시어머니가 다시 바꿔 입히면서 시작된 두 사람의 사소한 신경전은 '손주를 보여주네, 마네'하는 갈등으로 커진다.
선 감독은 "네가 대충이라도 인사했어봐, 에이씨", "그거 정도도 이해 못하냐"라며 아내 김씨를 달래도 보고, 화도 내 보지만 김씨의 마음은 도통 풀어지지 않는다.
심지어 김씨는 "난 해준이만 보면 돼"라는 시어머니의 말에 상처를 받아 "저는 그게 싫다고요. 제가 싫으면 제 아들 못본다고요!"라고 시어머니에게 대들기까지 한다.
과연 김씨와 조씨의 깊은 갈등은 풀어질 수 있을까?
"진짜 왜 그렇게 날 싫어하는 거야?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라고 하소연 하는 김씨의 말에서 그래도 '시어머니'와 화해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 실제로 벌어진 선 감독 가족의 '고부갈등' 이야기라, 많은 이들이 더 흥미를 드러내고 있다.
한편, 선 감독은 지난 4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머니와 아내 간의 수많은 진실 공방 관련 증거 자료로 아내가 부탁해서 촬영하기 시작했다"며 "동료 감독과 촬영한 것을 보고 상당히 흥미로워 본격적으로 제작하게 됐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내 아내가) 사회에서 통용되는 '좋은 며느리'와는 다른 모습이기에 (제목에서) 'B급'이라고 표현했고, '며느리'인 이유는 어머니보다 아내를 좀 더 중점적으로 비췄기 때문"이라며 "한편으론 어머니 역시 며느리였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