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생리는 여성에게 달갑지 않은 존재다.
특히 생리통을 심하게 앓는 사람들은 생리 주기가 다가올수록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배와 허리에서 알싸하게 느껴지는 통증은 쉽게 사라지지도 않아 잊을만하면 다시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리통이 심한 여성들은 당장 병원부터 찾아가 보는 것이 좋겠다. 생리통의 원인이 가끔은 심각한 질병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극심한 생리통에 시달리던 여성이 '자궁내막증'을 진단받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 채널 'US Sciencetech'는 10년 가까이 생리통에 시달리며 고통받았던 여성 시네이드 스미스(Sinead Smythe)의 사연을 전했다.
영국 브라이턴에 사는 시네이드는 11살 무렵 처음으로 배 속이 뒤집히는 것 같은 생리통을 느꼈다.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통증에 시네이드는 몸을 둥글게 만 자세로 몇 시간을 있기도 했다.
응급실을 수백 번 들락날락했지만, 모두 그저 생리통이 조금 심한 정도라고만 생각했다.
그렇게 시네이드는 무려 10년을 달마다 끔찍한 고통을 견뎌내야만 했다.
하지만 그녀는 생리통 때문에 직장에서도 해고되는 위기에 처했다.
결국 시네이드는 그제야 성(性) 전문 병원을 찾아갔고, 그곳에서 '자궁내막증'을 진단받았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조직이 난소, 나팔관, 복막 등에 생기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병으로 난임, 불임의 원인이 된다.
수술을 받아도 재발하는 질환으로 완치하는 방법은 자궁을 아예 제거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시네이드는 엄마 되고 싶은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자궁 제거 수술을 받지 않기로 한 시네이드는 현재 약물치료 등을 통해 고통을 이겨내고 있다.
그녀는 "처음에는 그냥 생리통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면 절대 모를 고통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궁을 제거하면 통증은 없어지겠지만, 엄마가 되는 일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