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동극 기자 = 유명 의약품 업체 한국 존슨앤드존슨 메디칼이 판매 대리점에 '갑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YTN은 한국 존슨앤드존슨 메디칼이 판매 대리점들에 금품 제공을 강요한 의혹이 있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판매 대리점들은 회사 측의 요구로 대학병원 간호사들에게 실내화를 구매해주거나 법인카드를 대여해줬다고 주장했다.
대리점 측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지난 2015년 8월 한국 존슨앤드존슨 메디칼이 거래처 간호사들에게 실내화를 구매해주라며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대리점 관계자는 "하라니까 해야지 뭐"라며 실내화 백여만원 어치를 직접 구매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리점 측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존슨앤드존슨 측이 해외 학술대회에 참석하는 대학병원 간호사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며 대리점 법인카드를 받아간 사실도 전했다.
실제로 해당 법인카드 사용기록 조사 결과 그 시기와 장소가 미국에서 열린 간호사 학술대회와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법인카드는 대부분 해외 호텔과 식당에서 쓰였으며 총 7백여만원이 사용됐다.
뿐만 아니라 대리점 측은 회사의 요구로 간호사들의 단체 회식비 수십만원을 대신 결제해주거나 대학병원 수간호사 2명의 계좌로 수백만원을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병원에 납품하는 소독약 제품 결정에 간호사들의 입김이 작용하도록 대리점들을 로비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대리점 측의 입장이다.
검찰은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존슨앤드존슨은 대리점 측이 금품 제공을 강요했다고 주장한 해당 직원들을 상대로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강동극 기자 donggeu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