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케이뱅크가 오는 3월까지 5천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3일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년 범 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상증자 규모를) 1,500억원으로 시작했는데 규모를 더 늘려보려고 한다"며 "5천억원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급적 1·4분기 안에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본금 2,500억원으로 시작한 케이뱅크는 지난해 8월 1천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후 1,500억원 규모의 2차 유상증자를 연내 추진하려 했지만 일부 주주사 참여가 불투명해지면서 실패했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가 이번 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기존 주주 중에 실권하는 곳이 나와 새로운 주주 영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 주주 가운데 유상증자 추가 부담을 떠안지 않으려는 주주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실권하는 기존 주주를 대신해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새로운 주주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케이뱅크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서두르는 것은 주택 담보대출 등 신규 상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자본금 상태로는 신규 대출을 늘릴 경우 재무건전성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
심 행장은 "지난해 출범할 때 예금·대출 기본 기능만 있었는데 아파트 담보대출과 신용카드·펀드·해외송금 등이 거의 완료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이 같은 기능을 확충해 '올 뱅킹'을 달성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mins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