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지난해 개봉한 영화 '신과함께'가 역대 한국 영화 중 16번째로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이는 역대 '천만' 영화 중 최고 관객 수를 기록한 영화 '명량'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빠른 속도다.
인구 5천만 시대에 1천만 명의 마음을 사로잡은 다음 한국 영화들의 매력은 뭘까.
'천만클럽'에 입성한 영화들은 모두 제각각 다양한 장르에서 지루할 틈 없이 2시간이 꽉 채워져 있다.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는 감동 실화부터 이시대 부조리를 세밀하게 파헤친 스토리,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시간 속에 파묻혀버린 역사가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우리들의 마음에 울림을 안긴다.
천만 영화 리스트를 보면 '당연히' 성공할 수밖에 없는 한국 영화만의 '힘'을 가지고 있다.
당신은 이 중 몇 편의 영화에 매료돼 감탄을 내질렀는가.
1. 2014년 '명량' 1천 7백만,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전하,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사옵니다"
2. 2014년 '국제시장' 1천 4백만,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내는 그래 생각한다. 힘든 세월에 태어나가 이 힘든 세상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 게 참 다행이라고"
3. 2015년 '베테랑' 1천 3백만,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야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어? 가오 떨어지는 짓 좀 하지 말자"
4. 2006년 '괴물' 1천 3백만,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고아성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누나가 가서 군인, 경찰, 의사선생님, 119구조대, 다 데리고 와서 구해줄게. 들어가"
5. 2012년 '도둑들' 1천 2백만,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오달수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옆에 있었던 게 도둑이야"
6. 2013년 '7번방의 선물' 1천 2백만, 류승용 박신혜 갈소원 오달수
"이용구 1961년 1월 18일 태어났어요. 제왕절개. 엄마 아팠어요. 내 머리 커서"
7. 2015년 '암살' 1천 2백만, 하정우 전지현 이정재 오달수
"알려줘야지. 우리는 끝까지 싸우고 있다고"
8.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 1천 2백만,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그대들이 말하는 사대의 예. 나에겐 사대의 예보다 내 백성들의 목숨이 백곱절 천곱절 더 중요하단 말이오!"
9. 2005년 '왕의 남자' 1천 2백만, 이준기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
"징한놈의 이 세상 한판 신나게 놀고 가면 그뿐. 광대로 다시 만나 제대로 한번 맞춰보자"
10. 2017년 '택시운전사' 1천 2백만,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데모한 사람이 천벌 받으면 데모를 하게 한 사람은 무슨 벌을 받아요?"
11.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 1천 1백만, 장동건 원빈 이은주
"돌아와서 구두 완성한다고 했잖아요. 여기서 이러고 있음 어떡해요? 50년 동안이나 기다렸는데... 뭐라고 말 좀 해봐요 형!"
12. 2016년 '부산행' 1천 1백만, 공유 마동석 정유미
"생존자 여러분 행운을 빕니다"
13. 2009년 '해운대' 1천 1백만,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100만 원이요? 사람 목숨 구하는데 그것밖에 안 줘요?"
14. 2013년 '변호인' 1천 1백만,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임시완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15. 2003년 '실미도' 1천 1백만, 설경구 안성기 허준호 정재영
"당신은 뭘 할 수 있어? 비겁하지 않으면 뭘 할 수 있냐고!"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