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애플의 무성의한 고객 서비스 공지에 아이폰 사용자들이 뿔났다.
지난 2일부터 애플코리아는 이날부터 구형 아이폰에 대해 배터리 교체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아무 말이 없던 애플코리아는 오후 들어 갑작스레 "각 애플 공인 AS 업체의 휴무가 끝나는 이날부터 국내에서도 배터리 교체를 인하된 비용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플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는 구체적인 일정과 배터리 교체 장소 등을 공지하지 않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는 'iPhone 배터리와 성능에 관하여 고객에게 전하는 메시지'라는 공지사항이 올라와 있다.
이곳의 맨 아랫부분에 있는 '고객의 우려에 대한 우리의 조치'라는 항목이 애플이 현재 시행하고 있는 배터리 교체 비용 지원과 관련한 부분이다.
여기에는 비용과 배터리 교체 대상 기기, 교체 기한 등에 대한 공지만 있을 뿐이다.
애플코리아 측에 메일을 보내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에 대해 물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일부 아이폰 사용자가 배터리 교체를 위해 서비스센터를 찾았지만 교체 배터리 재고가 없어 헛걸음했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애플의 무성의한 A/S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일부 아이폰6S 기기에서 배터리가 충전돼 있지만 갑자기 전원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해 배터리 무료 교체 서비스를 진행했다.
이때도 애플은 배터리의 공급 수량과 일정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아이폰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여기에 배터리 교체 공지를 영문으로만 올렸다가 비판받자 뒤늦게 한글 번역본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애플의 구형 아이폰 배터리 성능 저하에 따른 기기 성능 저하 논란과 관련해 한국 사용자들은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법무법인 한누리에 따르면 소송 참여 희망자 수가 25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에서 발생한 집단소송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참여한 사례다. 한누리는 오는 11일까지 소송 참여자를 모집한 뒤 소송에 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