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KBS 드라마 '고백부부'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장나라가 시상식서 홀대에도 빛나는 매너를 보여줬다.
지난 31일 '2017 KBS 연기대상'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에 장나라와 김지원이 공동 수상했다.
장나라는 극 중에서 20대 초반과 30대 중반을 오가는 어려운 캐릭터를 맡았음에도 이질감 없이 호소력 짙은 연기력을 선보여 큰 호평을 받았다.
시청자들을 울고 웃기면서 열연을 펼쳤던 터라 당초 시청자들 사이에서 장나라는 대상 후보로까지 거론됐었다.
유력한 대상 후보였던 장나라가 공동 우수상에 그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장나라는 수상 소감에서 아직도 자신의 연기가 부족하다며 우수상 수상에 감격해 눈물을 펑펑 쏟았다.
장나라는 "연기가 특별히 나아진 게 없는데 손호준 씨가 절 유부녀처럼 만들어줬고 장기용 씨가 절 여대생처럼 만들어줬다"며 함께 연기한 파트너들에게 공을 돌리는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시상식이 끝난 후에 장나라는 '고백부부' 배우와 스태프들과 함께 그 상의 무게와 의미를 온전히 즐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드라마 '고백부부'는 배우들의 열연과 감동적인 스토리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었다.
비록 시청률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지만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인생 드라마'라 불리며 많은 사랑과 극찬을 받았던 드라마다.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받으며 시청자들을 웃고 울린 '고백부부'는 '2017 KBS 연기대상'에서는 베스트 커플상과 여자 우수연기상에 만족해야 했다.
'손호준의 재발견'이라고 할 만큼 인생 캐릭터를 연기했던 손호준도 연기로서는 아무 상도 받지 못하고 베스트 커플상만 수상했다.
하지만 손호준 또한 "누나가 너무 잘 챙겨줬다. 이 상을 받았지만, 꼭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어도 장나라와 함께였다면 상을 받았을 것 같다"고 한없이 겸손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이 끝난 후에 온라인상에서는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원성이 이어지면서 '고백부부'가 지난해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였는지를 실감하게 했다.
최해리 기자 hae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