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3일(월)

"생각보다 아니었다"…정려원 수상 소감 지적한 김성준 SBS 앵커

인사이트SBS 8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김성준 SBS 앵커가 배우 정려원의 수상 소감을 두고 "생각보다 아니었다"고 평가했다가 누리꾼들로부터 질타를 받자 관련 글을 삭제했다.


김성준 앵커는 지난 1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도 2년 전 유아인의 느끼하면서도 소름 돋는 수상 소감은 없었네. 정려원한테 기대를 걸었는데 생각보다 아니었다"며 "왜 수많은 훌륭한 연기자들이 연말 시상식 무대에만 올라서면 연기를 못하는 걸까?"라는 글과 함께 배우 유아인의 사진을 올렸다.


인사이트김성준 SBS 앵커 트위터


앞서 정려원은 지난달 31일 열린 '2017 K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마녀의 법정'으로 여자 최우수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무대에 오른 그녀는 "드라마 '마녀의 법정'은 성범죄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감기처럼 만연하게 퍼져있지만 가해자가 드러나지 않는다"며 "'마녀의 법정'을 통해서 성범죄, 성폭력에 대한 법이 강화돼 가해자들이 처벌을 제대로 받고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더 높일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희 드라마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인사이트KBS2 '2017 KBS 연기대상'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일침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넨 정려원의 뜻깊은 수상 소감은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김 앵커는 "정려원한테 기대를 걸었는데 생각보다 아니었다"며 그녀의 수상 소감을 지적하는 듯한 글을 트위터에 올렸고, 이후 많은 누리꾼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정려원이 당신의 기대를 충족해야 하는가?", "배우들은 수상 소감을 말할 때도 연기를 해야 하나?", "당신만 정려원의 진심을 느끼지 못한 듯"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김성준 SBS 앵커 트위터


자신의 글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김 앵커는 "내가 좋아하는 정려원 씨 수상 소감 가운데 성폭력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는 100% 공감한다. 잘했다. 많은 이들이 용기를 얻었을 거다. 그걸 탓하자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고 김 앵커는 결국 정려원 수상 소감과 관련한 모든 글을 삭제했다.


인사이트SBS '2015 SBS 연기대상'


한편 배우 유아인은 '2015 S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로 장편 드라마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의 수상 소감은 영화 '베테랑'에서 그가 맡은 역할 '조태오'를 생각나게 한다는 반응이 많았다.


Naver TV '2017 KBS 연기대상'


수상소감서 "성폭력 가해자 제대로 처벌받아야 한다" 쓴소리 남긴 여배우 (영상)최우수상을 받은 배우 정려원이 성폭력 가해자들을 향해 "법이 강화돼 처벌을 제대로 받아야 한다"며 쓴소리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