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민주화 역사' 알리고 싶어 영화관 통째로 빌려 '1987' 표 무료나눔 한 일반인

인사이트딴지일보 자유게시판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자신이 감명 깊게 봤던 영화 '1987'의 표를 170장 구매한 관객의 글이 훈훈함을 자아낸다.


31일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는 "1월 1일 오전 11시 5분 용산 롯데시네마 1관 '1987' 대관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일반인 A씨는 영화 '1987'을 본 후 "좋은 영화가 주는 깊은 울림이 가슴 먹먹하게 한다"며 "그저 열심히,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서두를 시작했다.


A씨는 자신이 중학생 때 일어난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을 보고 가슴이 찡했다며 "아마 (이런 민주화 과정이) 현재 진행형이어서 그럴 것이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딴지일보 자유게시판


영화 '1987'은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한 후,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려 하는 독재 정권에 용감히 맞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 민주화 역사의 일부를 생생하게 담아낸 영화에 깊은 감명을 받은 A씨는 영화를 이웃들과 함께 나누기로 마음먹었다.


A씨는 즉시 오는 1월 1일 오전 11시 5분에 용산 롯데시네마 1관에서 상영되는 영화 '1987'의 전체 좌석을 예매했다. 그 수만 170좌석에 달한다.


A씨에 따르면 이 예매표는 당일 4층 매표소를 찾아 매표소 직원에게 "행복하세요"라고 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전달받을 수 있다.


인사이트영화 '1987'


A씨는 "(당일) 170좌석이 매진되기 전까지 원하는 만큼 표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도 표는 넉넉하지 싶으니 주위 분들과 편히 보시고 행복한 한 해를 여시길 빈다"는 덕담도 전했다.


실제 용산 롯데시네마 측에 문의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은 모두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A씨가 올린 해당 글은 공개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2600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영화 '1987'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 '1987' 제작진이 공개한 30년 전 단어장당시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지만 지금 세대가 생소할 수 있는 '1987' 속 단어 풀이를 살펴보자.


"울다가 웃다가 분노했다"···영화 '1987', 호평 속 개봉 4일 만에 '100만' 돌파'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1987'이 박스오피스 1위인 '신과 함께-죄와 벌'을 빠르게 뒤쫓고 있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