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배우 한지민이 '역대급' 시각장애인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드는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8일 영화 제작을 후원한 삼성전자 측은 단편 '두개의 빛: 릴루미노'의 조회 수가 1천만 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회수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주요 포털 공식 채널의 본편 조회 수를 합산한 수치다. 이는 지난 21일 오후 3시 영화를 공개한 지 7일 만의 기록이라 더 놀랍다.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는 시각장애인 사진 동호회에서 만난 수영(한지민 분)과 인수(박형식 분)가 사진을 완성해가며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특히 영화는 시각장애인들에게 그들이 원하지 않는 선의를 베푸는 것 자체가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조명한다.
영화 속에서 수영은 인수를 만나러 가다가 낯선 행인이 도움을 주겠다며 내민 손에 깜짝 놀라 바닥에 주저앉는다.
행인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수영의 손에 돈을 쥐여주기까지 한다.
지금껏 시각장애인들을 어떤 눈으로 바라봤는지, 또 그런 시선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생각하게 되는 장면이다.
영화의 내용도 인상적이지만, 시청자들은 눈동자의 위치를 섬세하게 움직이는 한지민의 연기에도 감탄했다.
저시력 장애인은 두 눈동자의 위치가 다른 경우가 많은데 한지민이 이를 완벽히 표현한 것이다.
이와 관련 한지민은 지난 21일 열린 '두개의 빛: 릴루미노' 언론시사회에서 "연습을 통해 실제 연기를 한 것"이라며 "쉽지 않았는데 연습을 하다 보니 조금 익숙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좀 더 여유가 있었다면 더 연구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 더 큰 감동을 줬다.
한지민의 진심 어린 연기로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면서, 제작진은 '두개의 빛: 릴루미노'의 촬영 현장 비하인드와 메이킹 영상도 공개했다.
메이킹 영상을 통해 모습을 보인 허진호 감독과 배우 한지민, 박형식은 각각 영화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영화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을 제작한 허진호 감독은 "'릴루미노' 앱을 통해 시각장애인 아이가 엄마의 얼굴을 처음 보는 순간과 수십년 된 친구들이 서로의 얼굴을 처음으로 보는 장면이 감동적이고 흥미로웠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한지민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게 아니어서 좋았다"며 "이 작품을 통해서 희망과 빛을 선물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형식은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좀 더 (시각장애인들을)배려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선명한 깨달음과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의 풀버전은 아래 영상에서 감상할 수 있다.
진민경 기자 min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