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 '1987' 제작진이 공개한 30년 전 단어장

인사이트영화 '1987'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영화 '1987'이 예비 관객들을 위해 특별한 단어장을 준비했다. 


지난 27일 영화 '1987' 제작사 측은 극 중 매우 중요한 단어지만 지금은 세대에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단어들을 풀이했다.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제작진 측은 30년 전 역사를 책으로만 접했던 지금 세대들이 당시 시대적 장면과 말들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생소한 단어들을 풀이해 공개했다. 

 

영화 '1987'이 압도적인 몰입감, 배우들의 열연, 강한 울림까지 완벽한 삼박자를 갖춘 영화로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 시절 키워드들을 살펴보자. 


호헌철폐


인사이트영화 '1987' 예고편


'당신의 헌법을 지키는 것(호헌)을 중단하고 헌법을 개정하라'는 뜻이다. 


전두환 정권 시절, 대통령 선거는 국민이 직접 투표하는 직접선거가 아닌 대통령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였다. 


국민들의 뜻과는 상관없이 군부정권이 계속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이에 반발한 민주화 세력을 비롯한 다수의 국민들은 직접선거제도를 포함한 개헌을 요구했다. 


하지만 전두환 정부는 1987년 4월 13일 기존 헌법을 유지하겠단 호헌을 선언했고 이를 4.13 호헌조치라 한다. 


이것을 거두라는 시위 행렬의 외침은 바로 "호헌철폐, 독재 타도"였다. 


극 중에서 6월 항쟁의 뜨거운 구호로 울려 퍼진다. 


남영동 대공분실


인사이트영화 '1987' 예고편


남영동 대공분실은 군사독재 시기 경찰청 산하의 기관으로, 민주화 운동 인사에 대한 고문이 자행됐던 곳이다. 


2005년까지 '보안분실'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경찰청 남영동 인권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영화에서 투옥 중인 민주인사가 적은 비밀서신을 몰래 외부로 전달하던 교도관 한병용(유해진 분)이 끌려가 고문당한 장소다.


보도지침 


인사이트영화 '1987' 예고편


전두환 정권 시절, 문화공보부 홍보정책실에서 거의 매일 내렸던 기사 작성에 관한 가이드라인이다. 


1987년 9월, 해직된 언론인들이 만든 민주언론 운동협의회가 폭로함으로써 처음 알려졌으며 영화 속 일간지 사회부장(고창석 분)이 사건의 취재를 지시하며 칠판에서 지우는 내용이 바로 이 '보도지침'이다.


간선제(↔직선제) 


인사이트영화 '1987' 예고편


전두환 정권 시절, 국민들은 직접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선거인단'의 투표를 통해 선출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간접선거제도다. 


장충체육관에 모여 진행되어 '체육관선거'로도 불렸다. 


이 '대통령선거인단'은 전두환 세력으로 채워졌기 때문에 후계자를 지목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무의미한 선거제도였다. 


이에 반발하여 국민들이 요구했던 것이 '직선제', 즉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선출하는 직접선거제도이다.


정의구현사제단 


인사이트영화 '1987' 예고편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회복, 사회정의실천 등을 위해 천주교 사제들이 결성한 종교단체다.


'1987' 영화 속 사건의 진범 명단이 바로 이 정의구현사제단의 이름으로 명동성당에서 발표된다. 


백골단 


인사이트영화 '1987' 예고편


1980~1990년대 학내 시위자들과 시위 군중들을 진압하고 체포하기 위해 구성된 사복경찰관들을 지칭한다. 


대부분 무술 유단자와 특전사 출신이 주류로 구성되었으며, 흰색 헬멧에 청자켓 복장 때문에 백골단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1987' 영화 속에서 연희(김태리 분) 모녀를 붙잡아 강제로 차에 태우는 이들이 바로 백골단이다. 

 

최루탄 


인사이트영화 '1987' 예고편


최루탄은 최루제를 넣어 쏘는 화학무기로 군사독재시기 시위 진압용으로 자주 사용됐다.


최루탄에서 분사되는 최루액이나 최루가스가 피부, 호흡기 등으로 들어가면 일시적으로 눈물과 콧물이 분비되며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뿐만 아니라, 탄알이 직접 사람을 가격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했다. 


'1987' 속 시위장면이나 언론사 사무실 안에서 하얀 가스를 일으키는 탄알이 바로 최루탄이다. 


"부모님과 함께 봐도 좋을 영화"…'1987' 이틀 연속 '2위'관객들의 마음을 울린 영화 '1987'이 일일 박스오피스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