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올겨울 극장가에서 하정우와 하정우의 빅매치를 예고한 영화 '1987'이 개봉 첫날 관객 33만명을 동원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인 27일 개봉한 영화 '1987'은 하루만에 33만 1,67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정우의 또 다른 출연작으로 승승장구 흥행세를 보여주고 있는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에는 조금 못 미치는 기록이지만, 오프닝 스코어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1987'은 6.10 민주 항쟁의 도화선이 된 '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소재로 했다.
1987년 1월 대학생이던 박종철(여진구)이 경찰 조사 중 혹독한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사망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일이 밖으로 알려질 경우 일어날 엄청난 반발을 우려한 정부는 경찰 박 처장(김윤석)을 앞세워 사건을 덮으려 한다.
박 처장은 은밀히 박종철의 시신을 화장해 사건 흔적을 지우려 하지만, 그날 당직이던 최 검사(하정우)는 부검을 주장하며 지시를 거부한다.
경찰 조사 현장과 부검 소견에 박종철의 죽임이 고문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분명히 남아있음에도 권력의 앞잡이 박 처장은 사건 은폐를 강행한다.
급기야 박 처장은 기자들 앞에서 "조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며 해괴한 대답을 내놓는다.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사건을 취재하던 윤 기자(이희준)는 목숨까지 위협받고, 여기에 대학생 연희(김태리)와 삼촌 한병용(유해진)까지 말려들며 상황은 더욱 긴박해진다.
1987년 '독재 타도'를 소리쳤던 실존 인물들의 가슴 절절한 순간을 담아내 묵직한 울림을 선사하는 영화 '1987'이 과연 '신과 함께-죄와 벌'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한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은 이날 49만 5,48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8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진민경 기자 min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