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3일(월)

시청률 40% 넘겼지만 빠듯한 제작 시간 탓에 결방하는 '황금빛 내 인생'

인사이트KBS2 '황금빛 내 내 인생'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꿈의 시청률 40%를 넘기며 흥행 중인 '황금빛 내 인생'이 촉박한 촬영 환경에 부딪혀 결방을 선언했다.


26일 KBS는 오는 30일, 31일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을 방송하지 않고 대신 '송년 특집-황금빛 내 인생'을 편성한다고 밝혔다.


송년 특집은 드라마 제작 뒷이야기와 출연자 인터뷰, 다시 보는 명장면 등으로 구성된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준비한 특집이라고 밝혔으나 그 이면에는 다른 이유가 숨겨져 있다.


다름 아닌 빠듯한 제작 시간 때문이다. 


현재 '황금빛 내 인생'은 현재 그 주 방송분을 그 주에 찍어 내보내는 빠듯한 일정으로 제작되고 있다.


지난 24일 34회를 방송한 '황금빛 내 인생'은 현재까지도 35회 촬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결방을 선언한 것은 '황금빛 내 인생'뿐만이 아니다. 최근 tvN 수목극 '슬기로운 감빵생활'도 제작 시간 부족으로 한 주 결방을 예고했다.


24일 방송 사고를 일으킨 tvN 주말극 '화유기'도 31일 하루 결방하기로 했다.


'화유기'는 당일 방송 분량을 채우지 못해 방송 중 10~15분에 걸쳐 다른 프로그램 예고편을 반복해 내보내다가 돌연 방송을 중단했다.


제대로 편집되지 않은 채 송출된 방송에는 검은 옷을 입은 스턴트 배우들의 모습이 CG처리가 되지 않고 그대로 등장하는 일도 일어났다.


인사이트tvN '화유기'


생방송처럼 촉박하게 진행되는 드라마 촬영은 이전부터 방송가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왔다.


방송이 시작되기 약 한 달 전부터 촬영이 시작되는 드라마 제작 시스템은 드라마의 완성도는 물론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체력에도 큰 무리를 준다.


매번 밤샘 촬영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마지막회 직전까지 촬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사전제작 드라마의 비율이 높아져야 하지만 방송가는 사전 제작 드라마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로 꺼리고 있다.


인사이트tvN '화유기'


사전 제작은 이야기 흐름에 대한 시청자 반응을 제 때 반영할 수 없고, 반응이 좋지 않아도 조기 종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작품 완성도보다 시청률에 목매는 방송가 시스템에서 비롯된 문제다.


방영 시점과 제품 홍보 시기가 달라 간접 광고(PPL)가 쉽지 않다는 점도 사전 제작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이처럼 시청률과 돈에 목매는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악순환은 끊을 수 없을 전망이다. 


방송사고 낸 '화유기', 졸속 CG 제작 없애려 31일 결방 결정tvN이 '대형 방송사고'를 낸 '화유기'를 결국 오는 31일 하루 결방하기로 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