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3일(월)

"권력에 충성하고 국민을 배신했다"…시청자에 사과한 MBC 뉴스데스크 (영상)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MBC 뉴스데스크가 뼈저린 '반성문'으로 새 출발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26일 오후 8시 방송된 MBC 특집 '뉴스데스크'에서는 배현진 앵커가 물러간 자리에 박성호·손정은 앵커가 서서 시청자들에게 인사했다.


그동안 파업으로 비상 체제에 들어갔던 '뉴스데스크'는 이날 정상 체제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시청자들을 맞이했다.


뉴스 보도에 앞서 MBC는 지난 5년간 MBC가 저질러온 잘못을 고백하는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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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앵커는 "권력에 충성했고 공영방송의 진짜 주인인 국민을 배신했다. 결과적으로 나쁜 뉴스가 계속 나왔다. 기자 윤리, 저널리스트의 정체성을 지키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MBC 기자들을 대표해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앵커는 MBC 세월호 보도에 대해 "세월호 참사 보도가 아니라 세월호 보도 참사"였다고 자평하며 "진실을 밝히기보다 은폐했고 유가족을 위로하기보다 조롱하고 모욕하는 보도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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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예로 전원 구조 오보, 희생자 보험금을 바른 기사, 해경을 희생양으로 삼아 꼬리 자르기, 선정적 이슈 등을 꼽으며 시청자에게 혼란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이밖에도 백남기 농민, 교과서 국정화,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MBC의 처절한 반성문에는 '뉴스데스크'가 제대로 된 길을 걷길 바라는 MBC 대표 인물들의 응원 메시지도 함께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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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김태호 PD는 "무한도전 끝나고 주말 뉴스데스크 바로 보면 되겠다"라고 말하며 김수진 앵커가 단독 진행하는 주말 '뉴스데스크'를 홍보했다.


오랜 시간 라디오 '음악캠프'를 맡고 있는 DJ 배철수도 "새로워진 뉴스데스크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뼈아픈 지적과 MBC 뉴스의 부끄러운 과거였다"고 MBC를 되돌아본 박 앵커는 "오늘 하루로 사죄의 말씀을 끝내지 않겠다. 내일도 과오를 그대로 보내드리겠다"고 밝혔다.


또 진실을 전하고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고 법적, 제도적 장치를 바로 세우겠다"며 반성 의지를 거듭 표명한 뒤 오프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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