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어디서 이상한 냄새 안 나? 방귀 뀌었지?"라고 물으면 항상 돌아오는 답변이 있다.
친구들은 "네 인중 냄새야"라고 답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몸에서 꼬릿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니, 매우 충격적인 사실이다.
말만 들어도 웃길 정도로 요상한 '인중 냄새'는 과연 무엇일까. 특히나 인중 냄새는 묘한 중독성을 자랑하기로 유명하다.
자, 한 번 맡아보자. 위의 사진처럼 입을 "오~"하고 내밀면서 인중을 있는 힘껏 쭈욱 펴준다. 눈은 위로 치켜뜨지 않아도 된다.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킁킁 냄새를 맡아보면 꼬릿한 냄새가 날 것이다.
한 번도 맡아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맡아본 사람은 없다는 '인중 냄새'. 당신도 지금 아마 저 표정을 따라 하고 있을지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인중 냄새의 정체는 무엇이며 이를 없애는 방법은 없을까.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중을 쭉 펴면서 평소보다 콧속이 쫙 펴지면 코점막의 표면적이 넓어져 후세포가 활성화된다.
이때 콧구멍 바로 아래에 뭉쳐져 있는 피지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데, 이로 인해 평소에 느껴지지 않던 꼬릿한 냄새를 지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나 콧구멍 주변에는 피지샘이 밀집해 있어 다른 부위보다 더욱 강렬한 냄새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냄새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세안 시 코 주변 피지샘을 청결히 닦아내 유분을 제거해야 한다.
한편 의외로 냄새가 나는 신체 부위에는 배꼽, 귀 뒤, 정수리 등이 있으며 세안이나 샤워를 할 때 구석구석 씻어야만 악취를 예방할 수 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