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헤어지기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여자친구의 서운함을 뒤늦게 깨닫고 후회하는 남성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딩고 스낵비디오'에는 '이별택시, 너무 늦게 알아버린 소홀함'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별택시'는 작사가 김이나가 운전대를 잡고 이별한 사람들을 손님으로 태워 긴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이별택시'에 탑승한 승객은 3개월 전 여자친구와 헤어진 김진호 씨였다.
평소 노래를 좋아했던 진호 씨는 여자친구를 만나고부터 노래에 대한 꿈이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노래를 배우러 다니게 된 그는 노래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점점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여자친구와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여자친구에게) 소홀해진다는 것을 못 느꼈다"며 "'평소대로 연애를 잘하고 있었고, 그 친구는 평소와 다름없이 감정 변화가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진호 씨는 "(생각해보니) 그 친구가 약간 (감정을) 숨기기도 했었고, 싸우지 않았던 것도 그 친구의 나름의 배려였던 거 같다"며 당시의 기억을 되짚었다.
진호 씨의 소홀함에 지쳐가던 여자친구는 결국 진호 씨에게 1주일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여자친구가 힘들어하고 있음을 알아채지 못 했던 진호씨는 갑작스러운 여자친구의 고백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진호 씨는 "그 순간에 그 친구한테 잘 못 했던 게 생각났다"며 "노래가 커짐으로써 여자친구의 존재가 더 작아지고 있던 게 눈에 잘 보였다"고 털어놨다.
일주일이 지난 후 만난 여자친구는 "희생 아닌 희생을 한 것 같다"며 "내 시간을 찾아보고 싶어서 계획을 짜봤다. 그 계획 속에 너는 없었다"고 그동안 담아왔던 자신의 마음을 진호 씨에게 전했다.
이에 손이나는 "진호 씨가 그 친구의 미래에 없고, 그 친구는 진호씨의 현재에 없었던 거잖아요"라며 "현재에 같이 있어야 미래를 같이 보는데, 여자친구분은 지금 같이 있다고 느껴지지 않았던 거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진호 씨는 "아직도 가끔 여자친구가 우는 모습이 생각이 난다"며 마음 아파했다.
그는 "(그 친구가) 우는 날이 더 적었으면 좋겠어요.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기보다는 적기를 바라는 게 맞는 거 같아요"라며 마지막으로 여자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해당 영상은 수많은 남성과 여성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으며 페이스북에서 '좋아요' 1.3만 명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해야 한다", "왜 꼭 사람들은 헤어지고 나서야 알게 되는 걸까?"라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최해리 기자 hae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