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3일(월)

'단역배우'의 삶 내레이션하며 옛 생각에 눈물 보인 유해진

인사이트SBS 스페셜 '스타로부터 한 발자국'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누구나 그들만의 '라라랜드'를 꿈꾼다.


영화에는 주연과 조연이 나온 뒤에야 보일듯 말듯한 글씨로 건달1, 학생2 등의 배역을 가진 이들이 있다.


바로 단역배우들이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스페셜 '스타로부터 한 발자국'은 그런 단역배우들의 삶을 담았다.


방송의 내레이션은 '전' 단역배우인 유해진이 맡았다. 유해진은 어느덧 어엿한 충무로의 주연배우로 발돋움했지만 긴 무명 생활을 겪었다.


인사이트SBS 스페셜 '스타로부터 한 발자국'


1997년 개봉한 영화 '블랙잭'의 덤프1 역으로 영화에 데뷔한 유해진은 2006년 영화 '타짜'를 통해 본격적으로 충무로에 이름을 알렸다.


"지금은 운 좋게 주연배우를 하고 있다"는 유해진이었기에 현재 단역배우 생활을 하고 있는 후배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 터였다.


이날 방송에는 수많은 단역들이 나왔다.


'쓰리잡'을 뛰며 "오늘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야 내일 부담 없이 촬영할 수 있다"며 웃어보이는 백길찬 배우부터 함께 출연하는 대배우 선배님들에게 인사할 타이밍을 기다리는 김대국 배우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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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스페셜 '스타로부터 한 발자국'


대배우들과 한 발자국 떨어져 있는 이들이 기다리는 것은 짧은 등장에도 강한 임팩트를 주는 배역이다.


'1천만 감독' 이준익 감독에 따르면 영화 한 편 제작에 들어가면 2~3천 명의 단역 배우들이 프로필을 가지고 오고 그 중 2~30명만 영화에 캐스팅된다.


관객의 눈에 띄어 이름을 알리고 영화 '범죄도시'의 진선규처럼 시상식에서 상을 타는 것을 꿈꾼다.


이날 영상에서 눈길을 끌었던 단역배우들의 모습은 지방 촬영을 앞두고 단역배우들끼리 한 모텔에서 만나 나눈 대화였다.


군인 관련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 백인권과 이환진, 김규백은 지방의 한 모텔에서 만나 함께 맥주를 한잔 하며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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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스페셜 '스타로부터 한 발자국'


모든 단역배우들이 그렇듯 최근에 본 오디션, 힘들었던 이야기를 나누다가 지난달에 있었던 청룡영화제의 남우조연상을 받은 진선규 이야기로 흘렀다.


진선규는 이전까지 이름 없는 단역을 맡다가 범죄도시에서 이름 있는 조선족 역할을 맡아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진선규는 인상깊은 연기 덕에 심사위원과 누리꾼 만장일치로 남우조연상을 타냈고 시상식에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당시 시상식을 시청했던 단역배우들은 모두 울컥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가 수상소감에서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백인권 배우는 진선규의 모습을 보며 "시간이 지날 수록 오기가 생긴다"라며 "의욕을 더 갖게 됐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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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단역배우들은 제작진으로부터 "몇년 뒤에 받게 될 상을 받았다고 가정하고 수상 소감을 부탁드린다"는 질문을 받았다.


갑작스러웠지만 언제나 꿈꾸고 있었던 질문이었기에 배우들은 머뭇거리며 입을 떼지 못했다.


배우들은 수줍게 웃으며 겨우 몇 마디를 꺼냈지만 결국 눈물을 보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모습을 본 유해진은 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함께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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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스페셜 '스타로부터 한 발자국'


이준익 감독은 "단역배우들의 삶의 가치나 직업적 의지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 없다"라며 "24시간 단 1초도 그것(연기·배역)만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유해진도 '대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게 마지막 말로 용기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꿈과 용기를 가졌다면 주저말고 무대에 오르십시오. 결말은 해피엔딩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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