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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성희롱을 예방해야 하는 강사가 오히려 예방 교육에서 성희롱을 부추겼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달 초 경북 구미에 있는 반도체 생산업체인 KEC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예방 교육을 네 차례 실시했다.
그런데 이 교육의 강사로 나선 A연구소 장모씨는 강의 도중 자신을 소개하면서 적절하지 못한 언행을 쏟아냈다.
여성인 그는 "남성의 성적 요구에 여성들은 연령대마다 다른 반응을 보인다"며 그 행태를 "20대는 택시, 40대는 소주' 등으로 표현했다.
택시는 '택도 없다', 소주는 '소문 안 내면 주께'라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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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음담패설이 이어지자 강의를 듣던 100여명의 직원들은 "수치스럽다 성희롱 예방 교육이 오히려 성희롱을 조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직원은 "교육을 받는 내내 민망하고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불편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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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17일 노조 측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는 "오늘 우리는 아프고 아픈 마음으로 KEC가 실시한 성희롱 예방교육 과정에서 벌어진 참담한 성희롱 사건의 전모를 알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KEC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으로 사과하고 사업장 내 뿌리 깊은 성차별과 성희롱을 근절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사 장모 씨는 "논란이 된 내용을 강의 중 이야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희롱에 대한 관점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비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문교육기관에 추천을 의뢰해 강사를 초청해 강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불편함을 느낀 직원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mins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