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으로 추위가 전염되는 성질이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영국 브라이튼 앤 서섹스 의과대학(Brighton and Sussex Medical School) 연구팀의 연구결과 '다른 사람이 추워하는 모습만 봐도 자신의 체온이 떨어진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36명의 실험 참가자들에게 8편의 영상을 보도록 했다. 해당 영상에는 따뜻한 물이나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그는 장면이 담겨있다.
따뜻한 물인지 차가운 물인지 여부는 시각적으로 분별이 가능하게 했다. 그리고 실험 참가자들이 영상을 보는 동안 연구팀은 그들의 손 온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그는 장면을 보는 동안 실험 참가자들의 손 온도가 0.2도가량 떨어졌다.
연구를 주도한 신경정신과 박사 닐 해리슨(Neil Harrison)박사는 "인간은 완전한 사회적 동물"이라며 이번 실험이 '공감'이라는 인간의 능력에 기인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즉 상대가 차가운 물에 손을 넣었을 때 느끼는 생리적 변화와 기분에 동화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따뜻한 물에 손을 넣는 영상을 볼 때는 실험 참가자들의 손 온도에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유는 따뜻한 물이 찬물처럼 자극적인 시각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리슨 박사는 "이러한 생리적 변화는 우리가 서로 공감하고 지역사회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과학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을 통해 발표됐다.
[ⓒ 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