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창렬하다". 값에 비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그 수준이 낮다를 뜻하는 신조어다. 무려 어학 사전에 등재돼있다.
자신의 이름에서 비롯된 이 신조어 '창렬하다'로 마음고생 했던 가수 김창렬이 앞으로 활동명을 변경한다. 한 글자 달라진 '김창열'이다.
지난 14일 김창렬이 속한 그룹 DJ DOC는 활동 휴식기를 가진지 7년 만에 발라드곡 '사랑을 담아서'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김창렬의 활동명을 본인 정자인 '김창열'로 쓰겠다고 밝혔다.
김창렬의 소속사 부다사운드는 "지난 십여 년간 김창열의 이름이 김창렬로 잘못 쓰이고 있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원래 정자인 '김창열'로 표기를 부탁드리겠다"고 전했다.
1994년 그룹 DJ DOC로 데뷔한 이래 줄곧 김창렬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왔던 그다.
현재 포털사이트 프로필에도 '김창렬'로 기재돼있다. 다만 김창렬의 SNS 계정은 '김창열'로 이름이 바뀐 상태다.
앞서 그는 최근 몇 년간 "창렬하다"는 신조어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는 김창렬이 광고한 편의점 음식의 내용물이 부실하다는 논란 속에 만들어졌다.
김창렬은 이에 지난 2015년 편의점 상품 광고주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냈다.
그는 당시 1억여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러나 1심에 이어 2심 항소에서도 패소했다.
오히려 재판부는 "'연예계 악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데뷔 초기부터 구설수에 오른 일이 많았다"며 김창렬을 지적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창렬하다'의 신조어가 부정적인 의미로 퍼지게 된 것은 이같은 김창렬의 행실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판결을 내리며 김창렬의 소송을 기각했다.
'창렬하다'는 어느덧 누리꾼들의 일상단어로 자리 잡았다. 이런 가운데 김창렬, 아니 김창열이 이름의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