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추운 겨울 눈이 내리면 꼭 이 영화들이 생각나더라

인사이트영화 '이터널선샤인'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눈은 평범한 순간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하는 마법의 장치다.


시린 손을 비비며 엄마를 기다렸던 기억, 아직은 어색했던 그와 길을 걷다 눈이 내리자 마주 보고 웃었던 기억.


평소와 다를 것 없던 그 날이 눈이 내렸다는 사실 때문에 기억에 남을 때가 있다.


현실뿐 아니라 영화 속에서도 눈은 특별한 장치로 쓰인다.


눈은 사랑하는 연인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로맨틱함을 더하고, 슬프고 힘든 주인공의 비극은 심화시킨다.


영화 속 인물들의 감정은 새하얀 눈 위에서 더 또렷한 색으로 빛을 발한다.


그 때문인지 유독 눈 내리는 장면이 등장한 영화들은 우리 머릿속에 더 뚜렷이 각인되는 경우가 많다.


눈이 오면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기억 속의 영화들을 모아봤다.


1. 러브레터


인사이트영화 '러브레터'


영화 '러브레터'는 개봉된 지 2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겨울이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멜로 영화로 손꼽힌다.


영화는 사고로 떠나보낸 연인에게 그리움을 담아 보낸 편지에 답장이 도착하면서 가슴속에 간직했던 첫사랑의 기억을 다시 꺼내보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러브레터'는 변치 않는 인기에 힘입어 지난 13일에 극장에서 재개봉했다.


2. 렛미인


인사이트영화 '렛미인'


눈 내리던 밤, 외로운 소년 오스칼은 옆집에 이사 온 창백한 얼굴의 소녀 이엘리를 만난다.


곧 소년의 가슴속으로 이엘리가 들어오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하나밖에 없는 친구가 된다.


하지만 조용하던 마을에서 기이한 살인 사건이 계속되면서 오스칼은 이엘리의 숨겨진 정체를 알게 된다.


눈 오는 마을과 눈을 닮은 창백한 이엘리의 모습이 겹쳐져 겨울이 되면 떠오르는 영화.


3. 설국열차


인사이트영화 '설국열차'


기상 이변으로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지구.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운 기차 한 대가 끝없이 궤도를 달린다.


제목부터 모든 장면까지 눈과 겨울을 빼놓을 수 없는 영화.


영화 속 분위기를 더 춥게 만드는 것은 실제 날씨뿐만 아니라 열차 앞칸과 뒷칸 사람들의 생활이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는 냉혹한 현실이다.


4. 뷰티인사이드


인사이트영화 '뷰티인사이드'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남자 우진과 그가 사랑하게 된 여자 이수의 아주 특별한 판타지 로맨스.


눈 오는 거리를 배경으로 그려진 두 사람의 아련한 이별 장면은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영화 속 이수가 선보인 감각적인 겨울 패션 역시 매년 겨울 여성들이 이 영화를 찾아보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5. 가위손


인사이트영화 '가위손'


상처투성이 창백한 얼굴과 날카로운 가위손을 가지고 마을 언덕 외딴 성에서 외롭게 살고 있던 에드워드.


우연히 자신을 발견한 화장품 외판원 펙을 따라 마을로 내려온 그는 펙의 딸 킴을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녀의 남자친구 질투와 이웃들의 편견으로 난관에 빠지는 에드워드.


특히 가위손으로 얼음을 조각하며 눈꽃을 날리는 에드워드와 그 눈꽃 속에서 환희에 찬 춤을 추는 킴의 모습은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다.


"연말에 볼 영화 짱 많다"···12월에 개봉하는 '꿀잼 영화' 12편국내 주요 영화 배급사들이 12월 극장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재미있는 외화와 한국 영화를 많이 준비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