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평소 코에 돋아난 여드름이나 블랙헤드를 손으로 짜내는 습관은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중국에 사는 소녀 샤오 메이(Xiao Mei, 10)가 코에 난 블랙헤드를 잘못 짰다가 뇌수술까지 받게됐다고 보도했다.
광저우시에 사는 메이는 최근 코에 여드름균이 증식해 블랙헤드가 생겼다. 그녀의 엄마는 대수롭지 않게 딸의 블랙헤드를 손으로 짜냈다.
하지만 이 사소한 행동은 딸에게 비극을 불러왔다.
코는 우리가 흔히 '위험 삼각형(danger triangle)'이라고 부르는 영역에 속하는 부분이다.
위험 삼각형이란 얼굴 미간부터 윗입술 양쪽 끝을 따라 그렸을 때 만들어지는 영역이다.
이곳에 난 여드름이나 피지를 함부로 짤 경우 세균이 뇌로 흘러 들어가 심각한 박테리아 감염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세균이 혈관을 타고 몸속으로 퍼지면 패혈증, 장기 손상 등의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메이 역시 엄마가 손으로 블랙헤드를 짜낸 뒤 어지럼증과 두통을 호소했다.
단순한 독감이라고 생각했던 메이의 증상은 의식이 아예 없어질 정도로 심각해졌다.
큰 병원으로 옮겨진 메이는 뇌에 박테리아가 감염돼 종양이 생겼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들었다.
결국 메이는 5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통해 종양과 8mL의 고름을 제거해야 했다.
의사는 "청결하지 못한 손으로 여드름을 짰을 때 콧속으로 들어간 세균이 혈액을 타고 뇌까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위험 삼각형에 있는 여드름이나 피지는 함부로 건들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