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오버워치' 트레이서,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 '배트맨'의 조커가 한꺼번에 나오는 영화가 개봉한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화 제작사 워너브라더스는 내년 3월 개봉될 스티븐 스필버그의 신작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의 공식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레디 플레이어 원'은 가상 현실(VR)을 소재로 한 영화로 소설가 어니스트 클레인이 쓴 동명의 SF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영화의 배경은 세계 경제가 정체되고 심각한 사회 격차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2040년대 지구다.
디스토피아가 돼버린 현실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이 시대의 사람들은 '오아시스'라는 가상 세계에서 아바타로 살아가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오아시스'의 설계자 제임스 할러데이가 세상을 떠나며 '오아시스'안에 숨겨둔 이스터에그를 찾는 사람에게 5천억과 운영권을 준다는 유언을 남긴다.
이에 수많은 사람이 이스터에그 헌팅에 나서고 주인공 웨이드 왓츠 역시 도전하면서 모험이 펼쳐진다.
줄거리 자체도 흥미롭지만 이 영화에 대중들의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따로 있다. 영화 속에 다른 대중문화 작품의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영화 속 가상 현실인 '오아시스'에는 주인공이 어린 시절 즐겼던 게임, 오락영화, 코믹스 등의 캐릭터들이 대거로 등장한다.
영화 속 캐릭터 킹콩, 배트맨, 조커, 할리퀸, 간달프, 처키부터 시작해 게임 캐릭터인 '오버워치'의 트레이서, '스트리트 파이터'의 춘리 등 셀 수 없이 많다.
캐릭터뿐만 '배트맨'의 배트모빌, '매드맥스'의 V9 인터셉터, '헤일로'의 소드건 등 각종 탈 것과 무기들도 등장한다.
게임 및 영화 마니아들은 공개된 트레일러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무기 등을 찾아내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실 '레디 플레이어 원'의 원작 소설에 등장한 레퍼런스는 이보다 훨씬 많았다.
그러나 영화의 제작 및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는 원작에 등장하는 수많은 레퍼런스를 영화화하는데 드는 저작권료가 천문학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워너브라더스, 드림웍스, 빌리지로드쇼, 앰블린픽처스 등 관련 제작사에서 저작권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작품과 캐릭터들 위주로 대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덕후들의 관심사를 자극하는 온갖 레퍼런스들이 등장하는 영화 트레일러는 공개 3일 만에 조회수 800만을 넘기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레디 플레이 원'은 2018년 3월 30일 미국 개봉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영화는 VR 소재 영화에 걸맞게 HTC의 VR기기 '바이브'로도 배급돼 게임을 플레이하듯 감상할 수 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