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저희 가정은 완전히 파산 났어요. 아직 애들이 어려요. 저녁에 잠깐 나가서 설거지하고 그 돈으로 먹고 살고 있어요"
직원들이 마트 사장 몰래 매장 내 현금과 물품을 빼돌려 적자에 허덕이던 부산의 한 마트가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가정은 파탄이 나고 말았고 마트 사장 백모(52) 씨는 가족들과 연락을 끊고 한달 넘게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한순간에 마트를 폐업시킬 수 밖에 없었던 사장 아내는 저녁에 어린 아이들을 집에 남겨두고 식당에 나가 설거지해 번 돈으로 간신히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특수절도 혐의로 마트 점장 문모(40) 씨와 종업원 A(41) 씨, B(50) 씨, 아르바이트생 C(25)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4명은 지난 6월부터 7월 말 부산 수영구에 있는 한 마트에서 결제 단말기를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현금과 물품을 몰래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이 마트는 정육점까지 갖춰져 있는데다가 접근성까지 좋아 한달 매출이 약 1억 4천만원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갑자기 매출이 이유도 없이 반토막이 났고 마트 개업 당시 경제적으로 무리했던 마트 사장 백씨는 이자를 갚지 못해 빚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결국 여의치않아 마트를 폐업하게 됐고 마트 사장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가 CCTV 분석을 통해 점장 문씨 등이 마트 물품을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4명은 손님들에게 물품을 판매한 뒤 계산을 하지 않고 환전 버튼을 눌러 현금을 몰래 빼돌리거나 허위 매출을 입력했다.
또 마트 문을 닫을 시간에 과일박스나 물품 등을 버젓이 훔쳐가는 등 대범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마트는 한순간에 폐업을 하게 됐고 불어난 빚 때문에 가정까지 파탄이 나고 말았다. 마트 사장 백씨는 가족과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 사장 아내 백씨 아내는 "가정이 완전 파산 났다"며 "아직 애들이 어리다. 저녁에 잠깐 나가서 설거지하고 그 돈으로 먹고 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4명은 지난 6월 19일부터 7월 31일까지 한달 보름 동안 약 500여 차례에 걸쳐 2300만원 상당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찰은 마트 사장 백씨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아내와 가족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경찰은 점장 문씨 등 마트 직원 4명을 특수절도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수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