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요술봉을 들고 주문을 외우면 예쁜 드레스를 입은 영웅으로 변신하는 만화는 당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신비한 마법을 쓰며 악당을 물리치는 주인공은 그야말로 어린이들의 로망이었다.
게다가 꼭 한 명씩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과의 달달한 로맨스는 설렘을 선사하기도 했다.
90년대생이라면 어린 시절 즐겨봤을 추억의 변신 만화 5편을 소개하니 함께 추억에 빠져보자.
1. 카드캡터체리
카드캡터체리는 평범한 초등학생 체리가 봉인이 해제된 채로 흩어진 마법 카드인 '크로우 카드'를 모아가는 내용을 그린 만화다.
한국에서는 지난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방영돼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신비한 문양이 그려져 있는 카드와 그곳에 깃든 마법을 불러내는 지팡이는 해리포터의 지팡이만큼이나 탐나는 물건이었다.
체리의 옆을 언제나 든든히 지키는 케로베로스를 포함해 주변 등장인물도 하나같이 개성 있어 더욱 큰 사랑을 받았다.
한편 중학생이 된 체리의 이야기가 담긴 '카드캡터 체리: 클리어 카드'가 오는 2018년 1월 7일 일본 NHK에서 방영될 예정이라고 알려지면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 달의 요정 세일러문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라는 명대사를 남겼던 세일러문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갖가지 색깔의 세일러복을 입고 악당들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날리는 주인공 세라와 친구들의 모습에 어린이들은 열광했다.
세라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나타나 구해주는 '턱시도 가면'도 주인공들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는데, 나중에는 세라와 결혼까지 하게 된다.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새로운 등장인물이 대거 등장해 다음엔 또 어떤 캐릭터가 나올지 기대하는 재미도 있었다.
3. 웨딩피치
웨딩피치는 절친한 친구 사이인 피치, 릴리, 데이지가 사랑의 천사라는 설정으로 악당들과 싸우는 내용을 담은 만화였다.
당시 웨딩드레스와 짧은 미니스커트 2가지의 변신 복장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한, '사랑'의 힘이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나름의 교훈을 어린이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마지막에 주인공 피치와 썸 타던 케빈이 사실은 악마였다는 충격적인 반전을 선보였다.
만화에 나오던 팔지, 귀걸이, 목걸이, 보석함 등은 장난감으로도 출시돼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4. 천사소녀네티
평범한 중학교 2학년 학생인 샐리가 밤만 되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도둑 '네티'로 변신해 펼치는 활약상을 그린 만화 천사소녀네티.
"정의로운 도둑이 되는 걸 허락해주세요"라는 대사와 함께 네티로 변신한 샐리가 도망칠 때 타고 다니는 대형 풍선은 누구나 한 번쯤은 탐내봤을 것이다.
사실 천사소녀네티는 내용 짜임새도 흥미로웠지만, 같은 반 친구인 샐리의 정체를 모르고 네티를 쫓는 셜록과의 로맨스가 인기에 크게 한몫했다.
샐리의 정체를 알고 배신감에 휩싸였다가 다시 순수한 사랑을 깨닫는 둘의 모습은 당시 많은 사람이 TV 앞을 떠날 수 없게 할 정도로 설렜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