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3일(월)

시청률로 검증받아 믿고 본다는 드라마 작가 6인

인사이트Instagram 'leeyuri007'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이건 꼭 봐야해!"


지난 4일(현지 시각) TV 평론가 마이크 할이 꼽은 '베스트 인터내셔널 쇼' 10편 중 한편으로 tvN '비밀의 숲'이 선정됐다.


그뿐만 아니다. 지난 9월 서울시 동대문구 콘텐츠 인재캠퍼스에서 열린 토크쇼에서 대세 작가 김은숙마저 "무릎 꿇고 봤다"고 말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김은숙 작가는 "'어떻게 저렇게 썼지?', '어떻게 취재를 한 거지?'라는 생각을 하며 봤다"라며 "한국 장르 드라마의 또 다른 획을 그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단단한 필력을 자랑하던 MBC '왕은 사랑한다'의 송지나 작가와 SBS '사랑의 온도'의 하명희 작가가 각각 최고 시청률 8.1%, 11.2%(닐슨코리아 제공)로 막을 내리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신예 이수연 작가의 '비밀의 숲'은 케이블 채널에서 쉽지 않은 최고시청률 6.6%의 기록과 마니아층을 남기며 시즌 2를 결정지었다.


이외에도 JTBC '힘쎈여자 도봉순'과 '품위있는 그녀'를 연달아 히트시킨 백미경 작가와 '마음의 소리' 이후 차기작 '고백부부'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이름을 각인시킨 권혜주 작가나 매회 충격과 반전을 선사했던 SBS '피고인'으로 최수진, 최창환 작가 또한 눈여겨볼 만한 신진 작가다.


꾸준한 실력으로 사랑받는 작가들도 물론 있다.


20%만 나와도 대박이라는 드라마 세계에 중반 이후 평균 시청률 30%를 유지하며 마무리 지은 KBS2 '아버지가 이상해'의 이정선 작가와 지난 10일 마의 40%대 시청률을 뚫은 KBS 2TV '황금빛 내 인생'의 소현경 작가다.


tvN '도깨비' 김은숙 작가나 tvN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를 제외하고도 우리에겐 믿음직한 작가들이 많다.


2017년 시청률로 검증받은 믿고 보는 드라마 작가를 알아보자.


1. 이수연 작가- tvN '비밀의 숲'(최고시청률 6.6%)


인사이트tvN '비밀의 숲'


감정을 못 느끼는 냉혈검사 황시목(조승우 역)과 온기 넘치는 형사 한여진(배두나 역)의 케미가 빛을 발했다.


'비밀의 숲'은 스폰서 검사의 민낯을 보여주며 법경유착을 정면으로 다뤄 매회 화제를 모았다.


살인사건에 얽힌 진실을 풀어가는 형식을 취해 시청자가 주인공들과 함께 스토리를 고민하며 따라가는 방식으로 긴장감을 유지해 새로운 장르 드라마를 개척했다.


2. 권혜주 작가- KBS2 '고백부부'(최고시청률 7.3%)


인사이트KBS2 '고백부부'


12부작으로 한 달 가까이 방영된 '고백부부'의 종영을 앞두고 '인생작'을 외친 사람들이 많았다.


이혼한 부부가 처음 사랑에 빠졌던 20대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는 다소 진부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공감력 높은 '명대사'를 쏟아냈다. 


전작 '마음의 소리'와 '고백부부' 모두 호평받았지만 웹툰에 기반을 둔 소설이기에 권혜주 작가만의 스토리를 바라는 팬들의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3. 백미경 작가

JTBC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최고시청률 9.7%, 12.1%)


인사이트


인사이트JTBC 


올해 백미경 작가만큼 바쁘고 뿌듯했을 사람도 없을 것 같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박보영의 인생 캐릭터 '도봉순'을 만들어준 데 이어 6월부터 8월까지 '품위있는 그녀'로 김희선과 김선아에게 '우아진'과 '박복자'라는 이름을 선사했다.


도봉순이 모계로 힘이 센 판타지를 담당하는 인물인 데 반해 '품위있는 그녀'의 전직 스튜어디스이자 대기업 둘째 며느리 '우아진'과 회장의 가난한 간병인에서 안방을 차지하는 욕망의 화신 '박복자'는 지극히 현실적인 매력을 보여줬다.


2월부터 8월까지 이어진 강행군 속에서도 발군의 필력을 자랑한 백미경 작가는 현실을 꿰뚫는 통쾌한 명장면으로 시청자들의 답답한 속을 뻥 뚫어주었다.


4. 최수진, 최창환 작가- SBS '피고인'(최고시청률 28.3%)


인사이트SBS '피고인'


억울함을 갚는 복수는 언제나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딸과 아내를 죽인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정의로운 검사 박정우(지성 분)가 자신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은 차명 그룹 부사장 차민호(엄기준 분)를 상대로 복수극을 벌인다.


치밀하게 짜인 스토리 속에 마지막 회에 밝혀진 차민호의 악행과 사형선고로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겼다.


5. 이정선 작가- KBS2 '아버지가 이상해'(최고시청률 36.5%)


인사이트KBS2 '아버지가 이상해'


1993년 '사춘기'로 시작한 이정선 작가는 '굳세어라 금순아', '외과의사 봉달희', '내 인생의 황금기', '오작교 형제들', '아버지가 이상해'까지 굵직한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굳세어라 금순아', '오작교 형제들', '아버지가 이상해'로 대표되는 온 가족이 공감하는 가족 드라마가 주특기다.


지난 8월 종영한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특기를 제대로 살렸다. 


4남매 막내 변미영으로 20대 취준생의 아픔을 그렸고 첫째 변해영을 통해서 잘 나가는 변호사지만 결혼이 두려운 30대를 그리는 등 사회 문제를 녹여 넣어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변해영 역을 맡아 국민악녀에서 '국민사이다녀'로 변신한 배우 이유리는 '아버지가 이상해'를 시즌제로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6. 소현경 작가- KBS2 '황금빛 내인생'(30회까지 최고시청률 41.2%)


인사이트KBS2 '황금빛 내인생'


'얼마나 좋길래', '찬란한 유산', '검사 프린세스', '49일', '내 딸 서영이', '두번째 스무살' 등 히트작이 넘치는 소현경 작가는 2005년 데뷔이래 10년 넘게 꾸준히 인기를 끌어 온 중견 작가다.


'49일'이나 '두번째 스무살'에서 젊은 감수성을 보여줬다면 '내 딸 서영이', '황금빛 내인생'에서는 모든 세대가 포용할 수 있는 가족 간의 공감 문제를 다뤄 호평받고 있다.


총 50부작을 예정한 주말 드라마의 30회에서 40%를 넘어선 현재 인기가 계속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시 재방해도 시청률 10% 넘을 것 같은 역대 tvN 드라마 7편드라마 왕국 tvN에서 방영했던 다시 보고 싶은 역대급 드라마 7편을 소개한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