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하늘에서 쓰레기가 내린다"라는 말은 매년 겨울철이면 군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다.
얼마나 눈을 치우는 일이 힘들면 로맨틱한 감성을 더해주는 눈이 '쓰레기'로 보일까.
대부분 남성들이 체감했듯이 하늘 높이 쌓인 눈을 치우는 일은 절대 만만치 않은 노동이다. 심지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최근 영국 BBC는 겨울철 무리하게 눈을 치우다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소개했다.
미국 윌리엄 보몬트 병원(William Beaumont Hospital)에서 심혈관계 전문의로 활동하는 배리 프랭클린(Barry Franklin)은 제설 작업이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눈을 치우는 일은 체력 소모가 극심한 중노동이다.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제설 작업 중에는 땀을 뻘뻘 흘리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눈을 치우면 심장 박동과 혈압이 급격히 증가하는데, 같은 시간 동안 런닝머신을 뛰는 것보다 더 심장에 무리를 준다고 주장했다.
또한 겨울철 찬 공기에 장시간 노출돼 동맥이 수축하면 혈액 공급에 지장을 주며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랭클린은 실제로 눈을 치우던 중 심장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결국 목숨을 잃은 한 환자의 사례를 들었다.
최근 미국의 한 남성이 아침 일찍부터 눈을 치우면서 갑작스럽게 무리를 하는 바람에 심장발작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는 매년 수백 명의 사람들이 무리한 제설 작업 때문에 목숨을 잃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신체가 건장하고 심장이 튼튼한 젊은 남성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며, 비만이거나 흡연자일 경우 사망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프랭클린은 "우리의 생각보다 눈을 치우는 일은 매우 힘들고 위험하다"라며 "무리하게 눈을 치우다가 소중한 생명을 빼앗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