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그려 낸 독립 영화 '파미르'가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됐다.
지난 10일 방송된 JTBC '전체관람가'에서는 여덟 번째 영화로 오멸 감독의 단편 영화 '파미르'가 소개됐다.
'파미르'는 '세월호 참사'로 절친을 잃은 소년을 그리는 영화다.
소년은 죽은 친구가 살아생전 가고 싶어했던 '파미르'에 대신 가 그를 추억한다.
영화는 갑작스레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보내게 된 이들이 서툴게 이별을 맞는 과정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그대로 담으려 노력한 만큼 극적인 설정은 없다.
하지만 주인공이 말없이 바다를 보며 엉엉 소리 내 우는 장면에서는 그의 처참한 심경이 고스란히 느껴져 함께 울게 된다.
해당 영화를 현장에서 감상한 가수 윤종신은 "감독님이 슬프지 않다고 하셨는데 첫 장면부터 슬펐다"며 "마지막엔 우리를 어루만져 주는 영화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멸 감독은 "(상업영화 중심의) 우리나라 영화 제작 환경에서 독립영화에 투자받기가 쉽지 않았던 적이 많다"며 "이번 영화를 제작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하고 이번 작업을 통해서 기운을 많이 얻어 간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파미르'를 만든 오멸 감독은 독립영화계 거장으로 불린다.
2009년 영화 '어이그 저 귓것'으로 데뷔한 그는 2013년 제14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대상, 2013년 제3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등을 수상했다.
2013년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로는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극영화 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