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남친이 정말로 당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하나요?"
우리는 이 질문에 확실히 답할 수 있다. "당연하지"라고.
왜냐하면 우리는 상대방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게 상대방을 믿고, 또 상대방이 자신을 믿는 만큼 신뢰를 지키는 것이 연인 사이다.
어쩌면 연인 간의 사랑은 서로에게 온전한 믿음을 쌓는 아름다운 과정이자 믿음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만일 상대방이 믿음을 저버린다고 생각하면, 아니 실제로 그렇다면 어떤가.
분노, 배신감, 증오. 그 모든 날카로운 감정이 가슴을 저민다. 그동안 함께 했던 시간과 추억, 당신이 상대방을 대했던 진심 그 모두 당신을 스쳐 지나갈 것이다.
최근 해외 젊은이들 사이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연애 트렌드'가 있다고 한다.
연애 트렌드라는 말에 호기심이 생길지 모르지만 사실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바로 상대방을 '속이는' 방법이기 때문.
Sidebarring
문자 그대로 상대방을 'Sidebar' 취급하며 자신의 실속을 챙기는 방법이다.
해외 젊은이들은 특히나 연인과 데이트할 때 스마트폰에만 몰두하는 행동을 이렇게 지칭한다.
혹자는 "급한 볼일이 있거나, 아니면 그냥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볼 수도 있잖아?"라고 말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하냐에 따라 다르겠다.
보통 'Sidebarring'이라는 수법은 데이트 중 스마트폰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락, 접촉하며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는 직장 동료, 친구일 수도 있고 혹은 다른 이성일지도 모른다.
끊임없이 타인과 교류하면서 연인과 데이트 중에도 다른 관계를 놓치지 않겠다는 뜻이다.
만일 데이트 중 연락하는 사람이 다른 이성이라면, 그리고 그 이성과 묘한 긴장 관계와 섹슈얼(Sexual)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빼박' 바람이다.
지금 당장 연인이 아닌 제2의 관계가 있지 않다고 해도 연인과의 헤어짐을 대비해 충격 방지용(Cushioning)으로 다른 이성과 만남을 이어갈 수도 있다. 쉽게 말해 '보험'을 들었다는 뜻.
단순히 친구와 연락을 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사랑하는 연인을 앞에 두고 다른 사람과 연락하는 행위 자체가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
당신의 연인도 데이트할 때 스마트폰만 뚫어져라 본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당신이 모르는 사이 'Sidebarring'을 당하고 있을지 모른다.
혹은 반대로, 당신이 스마트폰에만 몰두하는 쪽이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주변에 있는 수많은 사람 중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바로 지금 곁에서 당신을 끝까지 믿어주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