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음식에 들어가는 '카놀라유' 많이 먹으면 기억력 나빠진다"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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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일반 가정집에서 흔히 쓰이는 '카놀라유'가 기억력을 나빠지게 만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7일(현지 시간) 과학학술지 네이처의 온라인 오픈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따르면 영국 템플대학 의대 도메니코 프라티코 교수 연구팀은 "카놀라유가 치매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앞서 연구팀은 올리브유로 같은 실험을 했을 때 뇌 속 치매 유발 물질이 줄어들고 기억력이 개선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카놀라유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했다며 식물성 기름이라고 해서 건강에 좋다고 단정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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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유전자조작으로 알츠하이머 걸리게 만든 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알츠하이머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생후 6개월 된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 그룹에는 일반 먹이를, 다른 쪽 그룹에는 카놀라유가 섞인 먹이를 줬다.


이 같은 실험을 6개월간 진행한 뒤 각종 검사를 진행했다. 신체검사 결과 카놀라유를 먹은 쥐들의 무게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평균 18%가량 무거웠다.


또 미로실험 등을 통해 작업기억력, 단기기억력, 학습능력 등을 측정한 결과 카놀라유 그룹의 작업기억력 장애가 다른 그룹에 비해 훨씬 더 나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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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조직을 검사하니 두 그룹 간 아밀로이드 베타 등의 구성도 달랐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뇌신경세포 사이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로 이 물질이 응집하면 뇌세포가 죽고 치매가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 중에서도 1-42는 용해가 잘 안 되는 데다가 더 해로운 반면 1-40은 용해도 더 잘되고 1-42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한다.


카놀라유 그룹의 경우 아밀로이드 베타 1-40이 크게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유해한 1-42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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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카놀라유 그룹 쥐들의 기억력이 상당 부분 손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라티코 교수는 "카놀라유를 일정량 이상 장기간 섭취하는 것이 적어도 뇌 건강에는 도움이 안 된다"며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식물성이어서 건강에 좋다'고 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카놀라유가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알츠하이머 발병의 또 다른 원인인 타우 단백질 과인산화와 신경섬유 엉킴에 카놀라유가 영향을 주는지도 규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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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