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사귀자는 말에 '그래'라고 대답하는 순간 우리의 핑크빛은 펼쳐졌다.
부끄러움에 서로의 얼굴은 쳐다보지도 못하고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던 연애 초기 풋풋한 시간들.
지나가는 1분 1초가 아쉬웠던 그때의 우리는 새하얀 도화지같이 순수하기만 했다.
단 한 사람의 존재로 내 세상이 온전히 바뀌어 버리는 기적 같은 경험.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
연애 초기 우리가 느꼈던 설레는 감정들을 모아봤다. 순간순간 생각만 해도 그때 우리는 참 풋풋했었다.
1. 기다렸다는 듯이 카톡 '1'이 사라질 때
기다렸다는 듯이 카카오톡 '1'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사귀고 처음 하는 첫 통화는 신호음에도 떨리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
종일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핸드폰이 뜨거워져도 통화를 멈추지 못한다.
2. 첫 데이트 장소 도착하기 5분 전
곧 만나게 될 연인을 생각하면 가슴 가득 설렘이 들이닥친다.
건물 유리창에, 세워진 자동차 유리에 내 모습을 비춰보며 머리 손질하기 바쁘다.
3. 처음 손잡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뛸 때
처음 서로의 손길이 스칠 때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린다.
손을 딱 맞잡는 순간 세상엔 오로지 너와 나 둘만 존재한다.
4. 전화번호부 이름 뒤에 '하트' 붙일 때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상대방의 이름을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수줍은 듯 이모티콘 '하트'를 이름 뒤에 슬며시 적어놓는다.
5. 사진만 봐도 실없는 웃음이 멈추지 않을 때
한 프레임에 우리의 모습이 함께 잡히고 처음으로 둘만의 셀카를 찍는다.
나중에 사진을 확인하니 너는 카메라가 아닌 화면 속 내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6. 헤어지기 싫어 막차 올 때까지 떨어지지 못할 때
모든 것이 좋기만 한 연애 초기에 유일하게 가장 힘든 시간은 '헤어지는' 순간이다.
도저히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아쉬운 듯 돌릴 때 아쉬운 마음에 가슴이 찢어진다.
7. 처음 '사랑해'라고 말하는 순간
지금 내가 느끼는 이 벅찬 감정을 너에게 꼭 알려주고 싶다.
이런 진심은 '사랑해'라는 단어로 전해지고 둘은 또 한 번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사랑이 굳건해진다.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