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나 오늘 야구 보고 왔어. 근데 지친다"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우리는 환상의 세계를 찾아 나선다.
좋아하는 야구를 보며 마음껏 소리를 지르거나, 뮤지컬을 보며 현실과 다른 세계를 경험하기도 한다.
그때가 되면 지치고 힘들었던 마음이 강력한 긍정에너지로 살아나 일상에 힘을 불어넣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좋아서 하는 일도 가끔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다.
열심히 응원하는데도 해당 팀에 기대만큼의 성과를 볼 수 없거나 함께 팬덤을 구성하는 팬들 사이에 불화가 있을 때 역시 그렇다.
가끔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싶지만 돌아서면 자꾸 생각나 포기하기 힘든 팬덤 4가지를 모아봤다.
1. 야구 팬덤
봄부터 여름, 잘하면 가을까지 충실해야 하는 취미가 야구다.
응원하는 팀이 다른 곳에서 힘을 못 쓰면 안 되니 원정경기는 꼭 보러가야 한다.
볼 때는 좋지만 왔다 갔다 움직이는 데 시간도 꽤 많이 들고 체력적으로도 피곤할 때가 있다.
야구 모자, 야구복은 물론이고 자선행사때 나오는 사인볼도 모아야 하니 생각보다 돈도 많이 든다.
그래도 응원의 열기와 우리팀이 이길 때의 짜릿함이 잊혀지지 않아 내년에도 다시 야구장으로 출근도장을 찍게될 것 같다.
2. 뮤지컬 팬덤
영화보다 생동감 넘치는 연기와 노래로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뮤지컬이다.
국내 뮤지컬들의 수준이 일제히 높아지면서 내용과 연기면에서 탄탄해졌다.
한번 보고 두 번 봐도 감동이 줄지 않으니 또 보러갈 수밖에 없다.
좋은 좌석에서 보려면 가격이 만만치 않아 고민이다.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 오리지널 내한팀이 오면 티켓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가끔 힘들 때가 있다.
3. 게임 팬덤
캐릭터가 발전해가고 전술을 짜서 적을 무찔렀을 때의 쾌감을 잊을 수 없다.
푹 쉴 수 있는 주말에는 집 밖에 나가지 않고 게임만 하는게 가장 행복하다.
눈치보지 않고 신나게 게임을 즐기려면 게임방에 가서 하루쯤 살다 오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른 게이머들 사이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현질'이 필수라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괴로움은 다소 있다.
가끔 프로게이머들이 벌이는 e스포츠 경기 관람도 잊으면 안 된다.
4. 인디가수 팬덤
들어는 봤나 '홍대병'이라고.
인디가수는 활동 영역도 제한되어 있고 좀더 작은 무대에 서기 때문에 팬이 되면 볼 기회가 더 많다.
적은 무리의 팬덤 사이에서 눈에 띄기가 쉬울 것 같지만 모두 소수 열성팬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요즘 핫한 힙합이 주류로 진출하는 바람에 락 등 다른 장르의 팬덤들이 더 고전 중이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