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금)

대한항공 승객 2년째 줄었다…점유율 20%대 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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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에 이어 가수 바비킴에게 탑승권을 잘못 발권한 실수까지 겹쳐 바람잘 날 없는 대한항공[003490]이 국내 7개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승객 감소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와 외국 항공사의 공세 등에 밀려 국제선 승객이 2012년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국제선 시장점유율은 역대 처음으로 30% 밑으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의 국제선 승객은 1천660만명으로 2013년의 1천664만6천명보다 4만6천명(0.3%)이 감소했다. 

 

2012년(1천698만7천명)과 비교하면 2년만에 38만7천명이 줄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국제선 수송 분담률은 2012년 35.6%, 2013년 32.6%, 지난해 29.2%로 2년 사이 6.4% 포인트 떨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파이는 정해져 있는데 저비용항공사가 많이 늘었고 외국계 항공사도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사는 물론 에어아시아, 중국의 남방항공, 동방항공, 중동의 에티하드항공, 에미리트항공 등이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고 미국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도 직항 노선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국내선 승객 역시 지난해 666만3천명으로 전년보다 29만7천명이 줄어드는 등 감소 추세다. 지난해 국내선 수송 분담률은 3.2% 포인트 내려간 27.3%다.  

 

대한항공 외에 아시아나항공[020560]과 저비용항공사의 승객은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승객은 1천242만5천명으로 전년(1천170만6천명)보다 6.1% 증가했다. 2012년 승객은 1천122만6천명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의 승객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2012년 23.5%에서 2013년 23.0%, 2014년 21.9%로 감소하는 추세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저비용항공사 등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대한항공과 마찬가지지만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권 할인 확대 등의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수송 분담률은 11.5%로 전년보다 1.9% 포인트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LCC의 점유율은 2010년 2.3%에 불과했지만 2011년 4.3%, 2012년 7.5% 등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LCC 가운데는 제주항공의 국제선 승객 수가 215만명으로 가장 많다. 진에어(136만1천명)와 에어부산(125만6천명), 이스타항공(107만명) 등 3곳은 지난해 연간 국제선 승객 100만명 고지를 처음으로 넘었다.

 

7개 국적항공사 전체의 지난해 국제선 승객은 3천554만3천명으로 6.9% 증가했다.  

 

외국 항공사의 운항 확대 여파로 국적 항공사의 점유율은 전년(65.2%)보다 2.6% 포인트 감소한 62.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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