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오늘 강의는 교수님의 사정으로 '휴강' 합니다"
누구에게는 눈물 나게 반가울 다음 문자가 누군가에게는 뒷목잡게 하는 가장 짜증 나는 순간이라는 걸 아는가.
특히 수업 30분 전 애매하게 오는 다음 문자는 통학러의 마음을 울리는 가장 가슴 아픈 순간이기도 하다.
'휴강'이라는 말에 앤돌핀이 솟구치기도 전 분노의 게이지가 상승하게 될 대표적인 대학생 6인을 소개한다.
1. 이미 집 떠난 장거리 통학러
학교까지 기본 1시간은 넘게 걸리는 장거리 통학생은 학교에 거의 다다른 순간 '휴강' 문자를 받으면 솟구치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한다.
특히나 그 수업이 오전 수업이라면 컴컴한 새벽 집을 나선 통학러들에겐 짜증을 넘어서 분노까지 끓어오르게 만든다.
2. 어제 밤새서 과제와 쪽지시험 준비 마친 모범생
전날 밤새워서 과제를 끝마치거나 새벽까지 열심히 쪽지시험 준비를 마친 학생들에겐 '휴강' 문자 하나가 큰 허무함을 불러일으킨다.
지하철 안에서도 내내 시험문제만 훑었는데 이 생활을 일주일 더 해야 된다는 압박감에 손이 부들부들 떨려온다.
3. 그날 휴강수업이 전부인 복학생
이날 수업은 오직 그 수업 하나뿐인데 출석체크 칼같은 교수님 덕분에 일찍 집을 나섰다가 봉변을 당했다.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리지만 씁쓸함이 물밀듯 밀려온다.
4. 짝사랑녀와 수업 들으려 수강 신청한 남학생
짝사랑녀를 보기 위해 수강 신청했는데 목적이 사라지니 아쉬움이 몰아닥친다.
괜히 다음 수업이 더 기다려지고 '휴강' 자체가 원망스러워진다.
5. 다음 수업땜에 집에도 못 가는 발목 잡힌 신입생
1교시 수업이 휴강됐지만 4교시 수업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하고 학교에 발목 잡혔다.
한숨과 동시에 밀려드는 공허함에 학교를 방황하기 시작한다.
6. 풀메이크업 막 끝마친 여대생
정성스럽게 풀메이크업을 끝마친 순간 '휴강' 문자를 받았다.
나는 오늘 약속도 없는데 하필 오늘따라 화장은 너무 잘 먹었다.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