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태어날 때부터 가진 '얼굴 기형' 때문에 고작 10살의 나이에 벌써 27번의 성형수술을 해야만 했던 꼬마 소년이 있다.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얼굴에 평소 헬멧을 쓰고 다니며 자신을 숨기며 살아왔던 소년 '어기'.
학교에서도 어기는 늘 혼자다. 다들 그를 신기해하거나, 피하거나, 괴롭히기 일쑤다. 점심시간도 마찬가지다. 익숙하면서도 외롭게, 늘 그래왔듯 혼자 점심을 먹는 어기다.
그런 어기 앞에, 자신의 식판을 내려놓으며 살갑게 말을 거는 다른 소년이 나타났다.
앞서 지난 17일(현지시간) 북미에서 먼저 개봉해 큰 인기를 끌면서 내년 1월 한국 개봉이 결정된 영화 '원더(Wonder)'의 예고편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27번의 성형수술까지 했지만, 결코 보통 아이들처럼 보일 수는 없는 소년 어기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 준 존재 중 하나는 아마 그에게 다가온 친구 '잭'일 것이다.
예고편 영상 속, 학교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 어기의 앞에 천연덕스럽게 앉은 잭은 "난 사람들 앞에서 먹는 게 싫다"고 말하는 어기의 말에 가만히 귀 기울인다.
어기가 자신의 씹는 모습이 마치 거북이처럼 우스꽝스럽다고 고백하며 불편해하는 낌새를 비추자, 잭은 "나도 그래"라며 접시에 코를 박고 샌드위치를 씹는 척한다.
그런 잭의 살가운 장난으로 인해 어기는 못내 빵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그렇게 곧 두 사람은 둘도 없는 절친이 된다. 함께 수업도 듣고, 호숫가로 산책하러도 가고, 여느 또래 친구들처럼 칼싸움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어기의 학교생활이 결코 녹록지는 않고, 잭은 어기를 괴롭혔던 친구와 싸움을 벌이기까지 한다.
과연 두 친구의 순수한 우정은 변치 않을 수 있을까.
영화 '원더'는 미국 뉴욕타임즈 기준 115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던 동명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얼굴 기형을 가진 소년 어기가 세상 밖으로 나와 편견에 당당히 맞서 진짜 자신을 마주하며 용기를 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귀여운 아역 배우들 외에도 유명 할리우드 배우인 줄리아 로버츠, 오웬 웰슨 등이 출연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개봉은 내년 1월 중으로 예정됐으며, 아직 정확한 날짜는 결정되지 않았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