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2일(일)

'범죄도시' 진선규가 남우조연상 받자 그의 제자가 남긴 글

인사이트배우 진선규 제자 A씨가 첨부한 카톡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실감 나는 조선족 연기로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진선규의 제자가 남긴 글이 화제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녕하세요 진선규 배우 제자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글쓴이 A씨는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 다음으로 진선규 선생님을 존경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선생님과 한창 대학로 연습실에서 연습할 때 '태어날 딸의 이름을 정하셨냐'고 여쭤본 적이 있다"며 "'진실'이 어떠냐고 말씀드렸더니 '진솔'을 염두에 두고 계시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인사이트SBS '제38회 청룡영화상'


'진솔'의 사전적 의미는 '진실하고 솔직하다'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진선규라는 사람은 꼭 그런 사람"이라며 "무대 밖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손꼽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진선규는 첫 수업 당시 그에게 레슨비가 부담되면 주지 않아도 되니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당부할 정도로 따뜻하게 대했다고 한다.


또 뮤지컬과 연극 등 3편을 동시에 하면서도 왕복 3시간이 걸려 A씨 레슨을 진행할 정도로 열정 역시 넘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SBS '제38회 청룡영화상'


A씨는 "연극 한 편을 보면 선생님이 어떤 사람인지 느껴진다"면서 "배우 한 명이 달라지면 흐름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그 차이를 깨닫게 해준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어 "선생님이 연극을 마치고 나오면 저는 항상 멀리 서 있다"며 "선생님은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팬들을 지나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런 그는 그동안 선생님과 함께한 배우들이 스타가 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범죄도시를 통해 진선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걸 보며 누구보다 기뻤다고 회상했다.


인사이트SBS '제38회 청룡영화상'


이에 대해 A씨는 "한결같이 좋은 배우로서, 좋은 친구이자 좋은 선생님으로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진선규라는 배우가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돼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선생님 이메일 주소에 바보가 들어간다"며 "바보같이 연기만 바라본 우리 선생님이 많은 이들에게 좋은 배우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진선규는 지난 25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인사이트SBS '제38회 청룡영화상'


그는 영화 '범죄도시'에서 실감 나는 조선족 역할을 맡으며 많은 관객 사이에서 "진짜 조선족을 데리고 온 것 아니냐"는 평을 받았다.


영화 '범죄도시' 조선족 진선규, '청룡' 남우조연상 수상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범죄도시'의 배우 진선규가 실감나는 조선족 연기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