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2일(일)

"10년 군생활에 빚 5천"...현역 군인 DM에 유아인이 보낸 답장

인사이트지오다노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팍팍한 현실을 토로하는 한 군인에게 유아인이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넸다.


지난 24일 밤 유아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직 육군 부사관과 나눈 트위터 메시지를 공개했다.


자신을 10년 차 육군 부사관이라 밝힌 A씨는 유아인에게 "(읽을지 모르겠지만) 나보다 두 살 나이가 많은 너에게 푸념이라 한다? 정도로 봐주면 될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혹시나 병역 면제로 구설수에 올랐던 유아인이 불편해할까 싶어 "너 군대 못 가게 된 것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말을 덧붙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A씨는 "20대 초반에 자부심과 명예를 가슴 깊숙이 박고 시작한 이 생활이 시간이 흘러 지금에서 느끼는 현실이랑 너무 다르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군생활을 하며 얼굴은 검게 그을고, 손도 다 텄지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그리 달갑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을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 나라 지키는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점이 아쉽다는 A씨는 "부모님 동생 둘에 학비 대주고, 대신 대출 받아주고 10년을 고생한 결과가 5천만원 대출 빚이 전부"라며 팍팍한 자신의 삶을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acebook '대한민국 육군' 


나라를 지키는 대한민국 육군의 간부가 자꾸만 앞날을 불안해하고 마음이 흔들리는 모습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다는 A씨.


그런 A씨는 "너의 생각을 가끔 보면 무언가를 표현한다는 게 좋아 마냥 부럽더라"며 자신이 메시지를 보내게 된 이유를 에둘러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나도 사실 대학교 때 연기가 하고 싶었다. 우리집 현실에선 수입원이 필요해 지금의 길을 선택했지만"이라고 한탄하고는 "앞으로도 잘 보고 응원할게. 푸념 들어줘서 고맙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인사이트유아인 인스타그램 


누군가에게 항상 '강인'한 존재여야만 했던 군인 A씨가 모든 걸 내려놓고 담담히 써 내려간 편지에 유아인은 기꺼이 답장을 보냈다.


유아인은 "힘이 된다. 힘내시라. 고작 말 뿐이지만 진심이다. 나와 아무것도 관련이 없는, 하지만 나와 같은 대한민국 보통 사람인 당신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들로, 내 자리에서 감동과 영감을 통해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다"며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넸다.


아울러 "'푸념'이 아니라 '표현'해줘 진심으로 감사하다. 멋있다"고 답했다. 메시지를 보낼까 말까 고민했을 A씨에게 용기가 되는 한 마디였다.


인사이트tvN '시카고 타자기' 


그러자 A씨도 "홍식(유아인 본명)님 말도 절대 '고작'은 아니다"라고 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절대 교집합이 없을 것만 같았던 육군부사관 A씨와 배우 유아인의 공감 가득한 대화에 누리꾼들은 "두 분 다 멋있다",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 보기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친구하긴 힘들겠다"는 누리꾼 말에 유아인이 직접 남긴 댓글배우 유아인이 자신과 친구하기 힘들겠다는 한 팬의 말에 재치있는 댓글을 남겨 화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