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연애 중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많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사람' 자체일 것이다.
사랑하는 상대와 함께 길을 걷고, 영화를 보고, 통화를 하면 친구나 가족과 함께할 때와는 다른 기쁨을 느낄 수 있다.
그 때문에 둘이 함께 있는 광경을 생각하기만 해도 달콤한 기분에 빠져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기분'을 내고 싶어서 억지로 연애를 유지할 때도 종종 있다.
이럴 경우 이미 연인과의 관계에 지쳤음에도 그저 과거의 좋았던 기억 때문에, 혹은 습관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데이트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 문득 '나 지금 뭐 하고 있지?' 한 번쯤 생각해본 적 있을 것이다.
상대를 봤을 때, 지금의 행복한 모습보다 자꾸만 옛날의 좋았던 기억을 반복하고 있다면 잠깐 멈춰 서서 생각해 볼 때가 왔다.
지금 나는 연인과의 관계에 만족하는가? '그 사람'이 옆에 있어 행복한가?
당장 대답할 수 없다면 어쩌면 '습관적인' 연애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래의 항목들을 읽어보며 자가 점검을 해보자.
1.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저 사람 괜찮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한다
이 경우 정말로 그 사람에게 빠진 것이 아니다. 그저 무의식적으로 나의 연인과 다른 사람을 비교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현재 관계에 불만족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2. 연인에게 전화나 문자가 오면 움찔한다
연인에게 전화나 문자가 와도 반갑지가 않다. 밀당하는 것도 아닌데 핸드폰을 슬쩍 밀어두고 한숨을 쉬게 된다.
분명 아무 일도 없었는데, 연락이 달갑지 않다.
3. 성관계에 거부감이 든다
그렇고 그런 분위기를 느끼면 느닷없이 짜증이 솟구친다.
"지금 뭐 해?"하고 정색해서 괜히 연인을 부끄럽게 만들기도 한다.
4. 자유시간이 생기면 혼자 있고 싶다
자유시간이 생기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얼굴이 연인이 아니다.
그래도 의무감을 떨칠 수가 없어 '만나자' 문자 하려다 한숨이 한 바가지 나온다.
연인을 만나는 것 자체가 에너지 소비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5. 싸울 때 치사한 모습을 보인다
보통 연인은 싸움을 하더라도 상대가 소중하다.
하지만 관계에 지친 사람은 싸움을 오히려 헤어짐의 '계기'로 삼고 싶어 한다.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고, 비웃고, 자신도 몰랐던 야비한 본능을 펼치다 '나 왜 이래?' 스스로 깜짝 놀라게 된다.
6. 상대와 할 대화가 없다
얼굴만 봐도 재밌었던 시절이 분명 있었는데, 이제는 그저 멍해진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것이 아니라, 무슨 말을 하기 귀찮다.
7. 둘이 같이 있는 시간이 더 이상 의미 있지 않다
과거에는 만나면 대화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상대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주고받고, 의견도 공유하며 즐겁게 지냈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런 '특별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저 둘이 함께 있을 뿐 오가는 것이 없다.
8. 전 애인이 부쩍 생각난다
분명 잊고 산 지 한참 됐는데 갑자기 생각난다.
마치 전 애인이 아니라 친구라도 된 것처럼 '연락 한 번 해볼까?' 고민한다.
9. 사소한 일에 불평불만이 늘어난다
조금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어도 투덜거림을 멈출 수 없게 된다.
정말로 사소한 일이 불만이라기보다는 그 사람이 불만이다.
10. 자주 '헤어진다'고 말한다
옛날엔 절대 생각도 해본 적 없는 말이다. 그런데 요새는 '헤어지자'고 해도 별달리 큰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장난으로든, 화가 나서든 자주 '이럴 거면 헤어져' 말하게 된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