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한화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씨가 올해 초에 이어 또 한 번 폭행 혐의로 구설에 올랐다.
김씨는 지난 9월 대형 법무법인 소속 신입변호사 10여 명의 친목 모임에 참석했다가 변호사들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셨고 자신을 부축하는 변호사들의 뺨을 때리고 한 여성 변호사 머리채를 잡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자신보다 연장자도 있었지만 김씨는 "너희 아버지 뭐 하시냐", "날 주주님이라 불러라", "존댓말 써라" 등을 요구했다.
변호사들은 대형 고객사인 한화의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으며 수 개월 지난 지금에야 알려졌다.
한화 총수인 김승연 회장 일가의 '갑질'과 사회적 물의 사례는 과거에도 수차례 있었다.
폭행과 음주운전, 대마초 흡연 등으로 경찰서와 법원을 다녀간 김 회장 3부자의 사건·사고들을 모아봤다.
1. 2007년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당시 22세이던 차남 김동원씨는 서울 중구 북창동의 한 클럽에서 종업원들과 시비가 붙어 싸움이 벌어졌다.
이 싸움에서 김씨는 부상을 입었고 이를 본 김 회장은 본인 경호원과 경비용역업체 직원들을 데리고 클럽으로 향했다.
이후 종업원 4명을 청계산으로 데려가 쇠파이프 등으로 보복 폭행했다.
해당 사건으로 김 회장은 징역 1년 6월이 선고됐지만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을 받아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해당 사건은 재벌의 전형적인 갑질 사례로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2. 2010년 김동선(3남) 호텔 난동
이번 폭행 사건의 당사자 김동선 씨는 지난 2010년에도 폭행 사건에 연루됐다.
2010년 김씨는 서울의 용산구의 한 고급호텔 지하주점에서 일행과 술을 마시다 여 종업원과 시비가 붙었다.
김씨는 이를 제지하던 다른 종업원·경비원과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유리창과 집기가 부숴졌다.
이에 경찰에 입건된 김씨는 피해자들과 합의한 뒤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3. 2011년 김동원(차남) 교통사고 뺑소니
당시 김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반대편 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의 운전석을 들이받고 도주했다.
김씨는 사고 현장에서 100m 떨어진 지점에 차를 버리고 달아난 뒤 나흘이 지나 경찰의 소환 조사에 응했다.
사고 나흘이 지나 조사가 이뤄진 탓에 김씨의 음주운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씨는 해당 사고로 벌금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4. 2014년 김동원 대마초 흡연
김 씨는 2014년 2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기소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과 약물치료 강의 수강 명령을 받았다.
당시 김 씨는 2010~2012년 주한미군 사병이 군사우편으로 반입한 대마초 중 일부를 지인을 통해 구해 4차례 피운 혐의로 기소됐다.
5. 2017년 김동선 강남 술집 종업원 폭행
1월 5일 김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종업원의 뺨과 머리를 때리는 난동을 부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차 내에서도 난동이 이어져 차량 시트가 찢어지기도 했다.
2월 열린 재판에서 김씨는 "구치소에서 생활 하며 많은 반성을 했다"라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많이 반성하고 있고 열심히 살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김씨는 당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